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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넥센 히어로즈, 선수 현금 트레이드 수억원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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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약 위반… 상벌위 개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소속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수억원의 현금을 받고도 이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KBO는 "넥센이 지난해 7월 KT로부터 투수 정대현·서의태를 받는 대신 우타 거포 윤석민을 내주는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현금 5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BO 규약상 '현금 트레이드' 자체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돈이 오고 간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KBO에 허위 '양도·양수 계약서'를 제출했다가 적발된 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야구계에선 당시 '3할 타율, 20홈런이 가능한 윤석민을 젊은 투수 두 명과 바꾼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두 구단은 '뒷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었다.

KT 관계자는 28일 본지 통화에서 "넥센이 먼저 현금을 포함한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3년 연속 꼴찌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응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앞서 지난해 3월에도 투수 강윤구를 NC에 보내고 김한별을 받는 과정에서 NC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장선 전 넥센 히어로즈 대표와 고형욱 넥센 단장이 확보한 자금의 일부를 '인센티브' 명목으로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고 단장은 이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KBO 관계자는 "이면 계약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므로 곧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넥센뿐만 아니라 돈을 지급한 KT·NC도 징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KBO 조사 결과, 지난해 넥센과 트레이드를 했던 KIA·SK는 현금 뒷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넥센은 최근 이장석 전 대표의 구속, 소속 선수의 성폭행 혐의 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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