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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SS이슈]한국 가요계 역사 새롭게 쓴 방탄소년단, "빌보드에 태극기 꽂은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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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 태극기를 꽂은 거 아닌가요”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1위 가수로 등극하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27일(현지시각) ‘빌보드’지가 미리 발표한 메인 앨범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18일 공개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빌보드’지는 195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 발표하고 있다. 이 순위는 앨범의 판매량과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것으로 그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받아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이자 상징이 됐다.

그 중 ‘빌보드200’은 미국 ‘빌보드’ 지에 실리는 순위 중 하나로 앨범 판매량과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분이 기준이며 싱글차트인 핫100과 함께 빌보드 2대 메인차트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1위는 ‘빌보드 200’의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음반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일은 12년 만이다.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앙코라’(Ancora)로 이 차트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RM은 “하려던 말이 많았는데 막상 ‘빌보드 200’ 1위 소식을 듣고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 역시 “한국어로 된 앨범으로 1위를 하게 돼 영광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홉은 “꿈에만 그리던 ‘빌보드 200’ 메인 차트에서 1위를 하게 돼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위에 우리 앨범이 자리해 있다니 신기하다. 1위를 만들어준 팬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정말 감사 인사 드린다. 고생해 준 우리 멤버들과 이 기쁜 소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사실상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 태극기를 꽂은거 아니냐”면서 “빌보드 200 1위라는 것이 솔직히 체감할 수 없는 순위였는데 방탄소년단이 쾌거를 이뤄낸 것 같다. 앨범 차트 1위이기에 단순히 한 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에 대한 순위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전파하는 소셜미디어의 힘을 확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음악적 코드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 적중했고 스토리텔링이 확실히 잘되었으며 케이팝(아이돌 시장)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부를 마련한 결정적인 쇄기를 박았다“면서도 “해외 진출의 성공이라는 사례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인것같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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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과거에는 ‘과연 우리나라 대중 음악이 빌보드 차트 1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가 컸고 그것이 정례화 되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그것을 넘어서면서 음악수용자의 변화하는 태도도 지켜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장벽을 넘어서는 음악, 무대위 퍼포먼스, 콘셉트를 지금 전세계 10~20대가 가치를 매기며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팬덤의 자연스러운 결집으로 1위를 쟁탈했다. 강남스타일의 한가지 이슈 포인트나 화제몰이가 팬덤의 결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대중 문화평론가는 “싸이와는 또 다른 측면으로 음악적으로 지속될 것 같다. 또 전세계에서 방탄소년단의 무대와 콘셉트를 경쟁할 상대가 없다. 우리가 20여년간 발전시켜온 콘텐츠인데 이런 장르의 보이밴드가 사실상 없다”면서 “멤버 개개인의 변화와 성장도 예측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전세계 톱클래스로 이어갈 것이고 멤버 역시 개별적인 월드스타로 성자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향후 엄청난 팽창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기대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북미 시장의 10대 혹은 장르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미국의 주류 음악시장에 진입했음을 말해준다”면서 “K팝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진정한 메인스트림에 진입했음을 증거하는 순간”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를 보면서 1위 가능성이 보였다. 상승세가 무섭고 이미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구축됐다. 앞으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는지는 TOP10 혹은 20위권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 지켜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는 정말 하기 어렵다.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할 말이 없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명백하게 증명했다. 아직까지 의구심을 가진 이들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완벽한 팩트”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싸이와 비교되는데 사실상 강제 진출이고 원히트인데 방탄소년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길을 개척해왔다. 그래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디보 이후 첫 외국어 앨범인데 앙코라는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언어다. 비교자체가 불가하고 방탄소년단의 성과가 훨씬 더 대단하다”고 알렸다.

그는 “앞으로 당분간은 꾸준히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 아이돌 산업과 현대의 대중음악이 전문가의 영역보다는 강력하고 폭넓은 팬덤에 의해 지속된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한국 아이돌 시장의 역사를 보면 지금까지의 흐름이 축적되서 나온 것은 맞다. 그렇지만 한국 아이돌이 성과라고 칭하기 보다는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이기에 K팝 전체로 보기에 성급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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