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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좌석점유율 93%…김연경+V리그 효과, 여자배구 폭발적 인기 확인한 수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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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독일과의 경기에서 만원 관중들이 태극기 응원을 하고 있다. 수원 | 정다워기자.


[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연경이 합류한 여자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체육관에서 3일간 열린 2018 수원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여자 대표팀은 2승 1패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손에 넣었고,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여자배구의 대중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휴일 열린 독일과의 첫 경기는 만석이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집계에 따르면 수원체육관의 수용인원 4317석을 초과한 4500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평일 저녁 열린 러시아(3734명), 이탈리아(3825명)와의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방문했다. 경기당 4019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좌석 점유율은 93%를 넘었다. 프리미엄석이 8만원, 테이블석이 7만원(이상 2인 기준), 그리고 익사이팅석이 3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표가 없어서 못 팔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응원 분위기도 대단했다. 좌석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팬들이 응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월드컵 분위기를 냈다. 주장 김연경은 “평일인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다. 선수들이 팬들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비데 마짠티 이탈리아 감독은 “정말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이런 곳에서 배구를 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다. 한국 팬들은 대단하다”라고 한국의 관중 문화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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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탈리아전이 끝난 후 많은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있다. 수원 | 정다워기자


경기 후에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둘러싸고 사인 공세를 펼쳐 퇴근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워낙 많은 팬들이 몰려 취재진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들도 응답했다. 경기를 마치고 심신이 피로하지만 일일이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3경기 TV 시청률이 1%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포털 생중계 누적 시청자수도 이탈리아전의 경우 42만명에 육박했다. 비슷한 시간 진행된 프로야구 넥센과 SK 경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여자배구의 대중적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다.

상업적인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대회였다.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유료관중은 최소 70%에서 최대 80%에 달한다. 웬만한 사람은 돈을 주고 경기를 봤다는 의미다. 코트 주변 A보드 광고 수익도 기대했던 수준으로 확보했다.

김연경의 존재감이 컸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더불어 대중성도 갖추고 있다. TV 예능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에 배구팬뿐 아니라 일반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여기에 V리그 스타인 이재영, 이다영 자매, 박정아, 양효진, 김수지, 김희진 등 주요 선수들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장 곳곳에서 이들을 향한 응원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엔 주중 경기라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김연경 효과도 컸고, V리그의 인기도 한 몫 했다.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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