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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쌍용'과 이재성의 나머지 훈련이 신태용호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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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파주, 이균재 기자] '베테랑'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주축' 이재성(전북 현대)이 나머지 훈련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3일 오후 파주 NFC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21일 처음으로 한 데 모인 신태용호는 훈련 첫 날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22일엔 메디컬 검사 등을 하느라 휴식했다.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 이날은 볼뺏기와 8대8 미니게임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부상을 안고 있는 장현수(FC도쿄)와 김진수(전북)를 제외한 24명의 태극전사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피지컬 코치와 의무팀의 상의 하에 휴식이 필요했던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3명은 스태프와 함께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후 4시부터 1시간 넘게 이어진 훈련 뒤에도 선수들의 의욕은 떨어지지 않았다. 나머지 훈련을 자원한 이들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포지션 짝인 김신욱-황희찬(이상 투톱), 정우영(비셀 고베)-박주호(울산, 이상 중앙 미드필더), 김영권(광저우 헝다)-권경원(텐진 콴잔, 이상 센터백)이 사이좋게 짝을 이뤄 운동장을 돌았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구자철 등 월드컵에 출전했던 베테랑들도 나머지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피지컬 코치와 킥 앤 러시를 반복하며 떨어진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기성용은 하프라인 부근에 여러 개의 공을 가져다놓고 전매특허인 택배 패스 정확도 훈련을 거듭했다. 좌우 측면의 홍철(상주 상무)과 이청용에게 연신 롱패스를 뿌려댔다. 기성용은 '절친' 이청용에게 혼쭐(?)도 났다. 기성용의 패스가 부정확해 라인 밖으로 나갈수록 이청용의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졌다.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은 부상 악령에 흔들리는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고참들이다. 주장 완장을 차는 기성용은 중원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후방에서 배달되는 그의 롱패스가 정확해야 대표팀의 공수 조율이 매끄러워진다. 이청용은 신태용 감독이 스리백 대신 포백을 가동할 경우 우측면을 꿰찰 가능성이 높다. 부동의 우측 날개인 권창훈(디종)과 멀티 자원인 이근호(강원)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포백시 기성용이 뿌리는 패스를 이청용이 잡아 기회를 창출하고 직접 마무리하는 건 더없이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재성의 훈련 열의도 선배들 못지 않았다. 프리킥 맹연습을 자처했다. 이재성은 소속팀 전북에서도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이재성은 아크서클 우측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반복 훈련했다. 대부분의 슛이 3개의 벽을 넘어 골문 구석에 꽂혔을 정도로 예리했다. 이재성은 최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로 8강행을 결정짓기도 했다. 이재성의 슛이 잇따라 골망을 흔들자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던 홍철이 다가와 관심을 보였을 정도.

왼발이 강점인 이재성은 소속팀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한다. 대표팀서도 종종 기회를 잡았지만 기성용, 손흥민(토트넘), 권창훈 등 킥에 출중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역할이 제한됐다. 그러나 주발이 왼발인 권창훈, 김진수, 염기훈이 연달아 부상 낙마하면서 이재성이 보다 많은 킥 찬스를 잡게 됐다. 특히 왼발 각이 나오는 근거리 프리킥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상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뒤 본격 호흡을 맞춘 첫 날이었다. "남은 선수들이 사고를 칠 기회"라는 주장 기성용의 말처럼 대표팀엔 "나도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경쟁의 긍정 바람이 불고 있다. 중심을 잡아야 할 쌍용과 이재성의 모범적인 훈련 열의가 신태용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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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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