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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E★초점] ‘안녕하세요’, 가족 간 불편한 스킨십은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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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이, ‘원치 않는 스킨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서울경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으로 고생하는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사연자로 나온 고등학교 2학년생 딸은 아빠가 자신을 아직도 아기 대하듯이 대한다며 “배에 바람 불어넣기, 설거지 할 때 엉덩이 만지기를 하고 얼굴을 혀로 핥기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도 뽀뽀를 한다. 남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은 “이제 이런 스킨십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지만, 아빠는 “어릴 때 부모님에게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밝히며 “군인 출신이라 딸의 어린 시절 함께 하지 못해서 사랑을 몰아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 중학교 1학년생, 초등학생 여동생들도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에 거부감을 표현했고, 딸들의 진심을 안 아빠는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사연은 부모 입장에서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담’과 ‘괴로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더욱이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에 이 같은 강압적인 스킨십은 뜻하지 않게 ‘수치심’마저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조심히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세대별 스킨십 민감도의 차이가 아니다. 물론 가정에 따라 스킨십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당사자가 불편한 스킨십이라면 이것 또한 ‘유사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하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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