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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이종열의 진짜타자] 불꽃타구 날리는 이성열, 비결은 ‘부드러운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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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21일 현재 26승 19패 승률 0.578로 공동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상승세의 요인은 투수들의 호투와 외국인 호잉의 활약을 꼽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는 요인은 결정적인 홈런과 타점을 올리고 있는 이성열이다.

이성열은 5월 들어 펼쳐진 16경기에서 타율 0.403,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특히 18일 잠실 LG 전에서 0-3으로 뒤진 5회초 쫓아가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9회초 3-3 동점 2사 3루 상황에서 역전 결승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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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타격을 이끌고 있는 이성열.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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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끌어 치는 전형적인 풀히터 유형의 타자이다. 그래서 장타도 많이 나오지만 삼진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거친 스윙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타석에서 스윙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하체를 잘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게 되다 보니 밀어서도 홈런을 만들어 내는 강타자로 탈바꿈 했다.



이성열 선수의 타격 폼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하체보다는 상체로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 보였지만 올 해는 하체로 타이밍을 잡으며 안정적이고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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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준비자세에서 뒤 다리(왼발)에서 앞 다리(오른발)로 체중을 이동하는 자세


사진 1을 보면, 뒤쪽에 있던 체중을 앞쪽으로 밀어주는 자세이다. 이 자세에서 오른발로 체중이잘 넘어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때 오른발이 지면에 단단히 고정되며 뒤쪽의 힘이 앞쪽으로 제대로 실리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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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스테이 백


사진 2에서 보면 체중이 앞다리로 이동할 때 일명 스테이 백 자세인 배트를 쥐고 있는 손은 뒤쪽에 남아있다. 앞발을 기준 축으로 배트를 들고 있는 위치까지의 거리를 늘리며 힘을 쓸 수 있는 자세와 배트의 발사위치인 런치 포지션도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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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강력한 몸통회전


사진 3에서 보면, 앞 다리로 체중이동을 한 후 하체부터 시작해서 허리를 회전 시키며 앞쪽 무릎을 살짝 구부려서 원활한 체중이동을 돕고 있다. 그리고 배트의 헤드는 뒤쪽에 잘 남기며 손목의 코킹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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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이상적인 컨택 포인트에서 볼을 맞추며 홈런으로 연결 시켰다.


사진 4에서 보면, 앞 다리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으며 곧게 펴져 있다. 그리고 볼을 맞추는 컨택 포인트를 오른발 앞쪽에 형성 시키며 밀어 쳐도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세가 완성되었다.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시작해서 상체로 연결되는 힘의 전달 순서가 좋아야 한다. 이 부분이 좋아지며 거친 스윙에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업그레이드 된 타자가 되었다.

타석에서 강한 스윙만을 하던 이성열은 투구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어떤 볼도 칠 것 같은 믿음을 주는 타자가 되었다. 한화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은 이성열이 남은 시즌 열정적인 한화팬들을 위해 계속해서 불꽃같은 타구를 날리길 필자도 기대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사진캡쳐= SBS스포츠

영상제공= SBS스포츠 주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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