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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 전인지, 연장전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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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동안 준우승만 7회.. 연장전 전적도 3전 전패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은 아리야 주타누간


파이낸셜뉴스

'플라잉 덤보' 전인지(24.KB금융그룹·사진)의 힘찬 비상은 이번에도 없었다. 1년 8개월만에 통산 3승에 도전했던 전인지는 또 다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파71.644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를 기록, 나란히 버디를 잡은 두 선수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는 같은 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주타누간이 차지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대신 준우승은 6차례나 있었다. 그러면서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까지 달고 다녔다. 6차례의 준우승 중에는 두 차례의 연장전 패배도 포함됐다. 따라서 이번 패배로 전인지의 통산 연장전 전적은 3전 전패가 됐다.

이 대회는 당초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악천후 탓에 54홀로 축소됐다. 2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였던 전인지는 3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줄인 것과 정규홀 18번홀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반면 주로 2번 아이언과 우드로 티샷을 한 주타누간은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주타누간은 10번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인지와 격차를 3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전인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13번홀(파3)에서 7m가량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주타누간이 15번홀(파5)에서 1타를 잃어 둘의 격차는 1타로 좁혀졌다. 그러는 사이 하타오카가 15번홀(파5)까지 4타를 줄이며 14언더파로 주타누간과 공동 선두로 올랐다.

1타차 공동 3위로 밀렸던 전인지는 17번홀(파3)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어이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그에 앞서 15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왔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주타누간이 먼저 파로 홀아웃했다. 챔피언조의 전인지와 하타오카는 핀 위치가 해저드와 맞닿은 왼쪽이어서 안전하게 그린 오른쪽에 볼을 올려 나란히 파에 그쳐 세 선수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에서 전인지는 약 7m 거리에서 버디 퍼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반면 주타누간과 하타오카는 각각 5m와 2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는 연장 2차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2차전에서 주타누간은 버디를 잡아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하타오카를 제치고 통산 8승째를 거뒀다. 2016년에 이어 2년만의 타이틀 탈환이다. 언니 모리야와 함께 시즌 첫 '자매 우승'이라는 기록도 수립했다. 모리야는 지난 4월 LA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바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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