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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5월 무승 니퍼트, 두산 시절과 다른 환경 적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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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니퍼트가 1회 호잉에 안타를 내주며 추가실점 후 정명원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8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개인 통산 100승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전 7년 동안 뛰었던 환경과 다르다. 마음을 비우고 적응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며 7년 동안 94승(43패)을 거뒀다. 7시즌 동안 6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22승(3패)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4승(8패)을 거두고도 방어율이 4.06으로 올라가며 두산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길 잃은 미아’가 될 뻔했지만 10승 투수에 목마른 KT의 부름을 받았다.

올시즌 니퍼트는 늦게 시즌을 시작해 21일 현재 8경기에 등판해 2승4패, 방어율 6.05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패로 지난 4월 29일 KIA전(7.1이닝 3실점) 이후 승리가 없다. 이달 들어 등판한 3경기는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선 6이닝 4실점 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로 기록되지 못했다.

두산 시절 QS만 기록해도 승수를 쌓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KT에선 다르다. 수비 완성도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도 1회 기록된 실책 1개 외에도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1회에만 3점을 내준 니퍼트는 이후 5이닝에선 1점만 허용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니퍼트의 구위는 괜찮다. 나이가 적지 않아 직구 회전수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구위는 나쁘지 않다. 두산 시절보다 우리팀의 수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뒤에 수비가 든든해야 투수 입장에선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올시즌도 두산의 실책이 17개로 10개팀중 가장 적다. KT는 두산보다 2개 가까이 많은 30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그래도 니퍼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니퍼트는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지키고 있다. 그런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니퍼트가 올라갈 때 선수들도 더 집중하려고 한다. 마음가짐이 다르다”면서 “동료들의 실책으로 흔들릴 선수도 아니다. 상황에 맞춰갈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니퍼트는 지난 17일 1회 포수 장성우의 실책 때 장성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오히려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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