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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MK체크]세월호·이영자 논란, ‘전참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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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세월호 보도 편집 논란에 휩싸인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을 향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5일 방송됐던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등장한 장면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며 뉴스를 보도하는 식으로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해당 뉴스 자료화면이 문제가 됐다.

해당 화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됐던 MBC 뉴스 특보의 화면이다. 세월호 참사와 어묵을 연관시키는 것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한 방법으로 사용됐다. 이에 ‘수 많은 뉴스 화면 중 왜 굳이 저 화면을 가져왔을까’라는 반응과 함께 논란이 됐다.

매일경제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캡처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사과문을 올리며 공식 사과했다. 9일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세월호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다.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시청자께 심려를 끼치게 됐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전참시’ 폐지까지 논하고 있는 상황. 이에 같은 날 제작진은 두 번째 공식입장을 전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극 사과했다.

이영자의 녹화 불참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영자는 세월화 희화화와 자신의 장면에 대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여기에 MBC 최승호 사장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최승호 사장은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MBC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에게 사과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에게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그 충격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자 색출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예능 강자로 떠올랐던 ‘전참시’가 어떤 결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진정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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