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시스템이 무너진다.”
애플이 앞에서는 특허 전쟁을 끝낼 것처럼 화해의 손짓을 하고 있지만 뒤로는 여전히 사소한 것까지 마구잡이로 특허를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욕타임스는 18일 애플이 전자기기에서 종이책을 넘기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페이지 전환 디자인으로 미국 특허(D670713)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로 애플은 전자책 단말기에서 책장을 넘기는 페이지 전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단독 권리를 확보했다.
미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내용을 보면 애플의 페이지 전환 기술은 오른쪽 아래 귀퉁이부터 접히기 시작한 페이지가 점차 왼쪽으로 넘겨지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 특허에 대해 “매우 특별한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독특한 기술”이라면서 “다른 페이지 전환 기술이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지나치게 특허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특허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to know how broken the patent system is) 애플이 이번 주에 획득한 페이지 전환 기술 특허를 보면 된다”면서 “이처럼 페이지가 넘어가는 모습은 디즈니 만화에서 익히 보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허를 받을 만한 독창성이 없다는 뜻이다.
신문은 또 “애플은 아이폰 포장 상자부터 심지어는 애플스토어에 설치된 유리 계단까지 특허를 획득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이번 한 주에 획득한 특허 수만 38개나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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