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평균 1주일에 1명이 피살될 정도로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 강간, 강도, 방화 등 각종 흉악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17일 캠던에서 올 들어 59번째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부수 1, 2위를 다투는 전국지가 '59'란 숫자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것은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종전 기록은 1995년에 세워진 58명이었다.
살인 수법이 잔혹하고 대담하다는 것도 캠던이 언론의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올해만 해도 아기가 엄마의 손에 목이 잘려 숨지는 등 끔찍한 유아 살해 사건이 잇따랐다. 목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복면을 쓰고 살인을 저지르는 지능범도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살인사건은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게 캠던의 암울한 현실이다. 캠던은 지난 2008년 범죄율이 인구 10만명당 2천333명으로 미국 내 최고를 기록하는 등 범죄 부문에서 각종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캠던의 연간 범죄율은 미국 평균(10만명당 455명)보다 4배 이상 높다.
캠던이 라스베이거스로부터 '씬 시티'의 오명을 물려받은 것은 경기침체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실업자 증가와 세수 감소가 경찰력을 약화시키면서 범죄의 악순환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시 정부도 재정 악화로 지난해 초 경찰 간부의 약 절반을 정리해고했다.
그러나 세수 부족은 다른 지자체들도 겪는 문제라는 점에서 질긴 부패의 고리를 범죄 다발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캠던은 지난 2000년 민주당 소속의 밀턴 밀란 시장을 비롯해 지난 20년 사이에 3명의 시장이 부패의 덫에 걸려 낙마했다. 교육계에서도 비리 사건이 잇따라
캠던의 첫 히스패닉 시장이었던 밀란은 선거자금을 빼돌려 해외 여행을 하고 마약상과 마피아로부터 받은 뇌물을 세탁하는 등 온갖 부패상을 보여줬다.
2005년에는 학교와 경찰이 자치권을 빼앗겨 지금도 뉴저지 주정부의 직할 체제에 놓여 있다.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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