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의 전력공백이 현실화 됐다.
김주찬이 KIA로 건너갔다. 구단의 4년 44억원 제시에 48억원으로 맞섰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주찬은 KIA와 4년 총액 50억원에 초대박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04년 심정수에 이어 역대 FA 계약총액 2위다. KIA는 우승을 위해 이용규와 짝을 맞출 테이블세터 요원을 구했고, 김주찬도 광주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롯데다. 김주찬을 잃으면서 전력공백이 너무 크다. 김주찬은 롯데 부동의 테이블세터 요원이었다. 1번 혹은 2번에서 중심타선에 밥상을 잘 차려줬다.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 435타수 128안타로 타율 0.294, 5홈런 62득점 39타점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 0.279에 579득점 348타점 306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테이블세터 요원임이 확실하다.
롯데는 올 시즌 가뜩이나 득점력에 침체를 보였다. 팀 타율 2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대부분 지표는 이대호가 있었던 시절에 비해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김주찬을 잃었고, 홍성흔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외부 FA시장으로 나간 홍성흔이 타구단과 계약한다면 롯데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다. 막대한 공격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롯데는 지난 2년 연속 플레이오프행을 이끈 양승호 감독 대신 우승을 위해 김시진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팀에 가장 필요한 김주찬과 홍성흔을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김 감독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이 아무리 능력이 검증된 사령탑일지라도 주전 테이블세터에 이어 만약 홍성흔마저 떠난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롯데는 이제 KIA에 20인 보호선수를 넘겨받는다. 보상 선수를 선택하지 않고 연봉 300%를 받을 수도 있지만, 전력 공백이 생긴 롯데는 KIA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에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KIA에 1군과 2군을 오가는 유망주 타자가 제법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 김주형, 신종길 등 만년 유망주들, 이준호, 윤완주, 황정립 등 올 시즌 두각을 보인 저연차 타자들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롯데로선 어떻게든 전력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주찬뿐 아니라 홍성흔이 타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보상 선수를 골라야 한다.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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