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주타누간 자매 LPGA 정복기
2013년 데뷔 준우승만 3번 모리야
휴젤-JTBC LA 오픈서 정상 등극
2년 후 데뷔한 동생은 한 해에 5승
소렌스탐 이어 두 번째 ‘자매 우승’
LPGA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우승한 모리야 주타누간. LPGA투어 첫 우승이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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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 퍼트를 성공시킨 모리야 주타누간(24·태국)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린 주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한 살 아래 동생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은 울음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합계 12언더파로 L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언니 모리야는 “동생의 응원 속에 우승을 하니까 더욱 특별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30)와 고진영(23)이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유소연(28)이 합계 7언더파로 4위, 지은희(32)는 6언더파로 5위에 올랐다.
2013년 LPGA투어에 데뷔한 모리야 주타누간은 무려 156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LPGA투어에서 자매가 우승한 것은 스웨덴의 안니카 소렌스탐(72승)과 샬로타 소렌스탐(1승)에 이어 주타누간 자매가 두 번째다.
언니 모리야(뒷모습)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동생 아리야.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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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언니 모리야는 그해 신인상을 받긴 했지만 항상 동생 아리야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아리야는 이듬해인 2016년 한 해에만 5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래서 우승을 축하해주는 역할은 항상 언니가 맡았다. 언니 모리야는 그동안 LPGA 투어에서 준우승 3차례를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동생 아리야는 “언니의 우승은 우리 가족 모두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올 시즌 들어 언니 모리야는 눈에 띄게 기량을 끌어올렸다. 고향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LPGA 대회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6위에 올랐다. 그리고 휴젤-JTBC LA오픈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모리야는 “우승을 하지 못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버텼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우승하는 순간이 왔다”며 기뻐했다.
박인비.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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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세계 1위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3개 대회 모두 막판 우승 경쟁을 벌이다 퍼트가 번번이 빗나간 탓에 정상을 밟지 못한 건 아쉽지만 박인비는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킬 가능성도 있다. 세계 1위를 다툴 만한 경쟁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92주간 세계 1위를 지켰다. 박인비는 “격차가 별로 없어서 매주 세계랭킹이 바뀔 수도 있다. 랭킹보다는 나의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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