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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4연패' 위기의 한화, '개막전 악연' 로저스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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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잘 나가던 한화가 갑자기 4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 개막전 패배를 안겨준 에스밀 로저스(넥센)를 만난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 어떻게든 로저스를 넘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부터 21일 대전 넥센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4연패. 3일 대전 롯데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11경기에서 9승2패로 폭발적인 기세를 뽐내며 단독 3위까지 오른 한화였지만, 갑자기 또 4연패가 찾아왔다. 순위는 6위 하락.

아직 시즌 초반이며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21일 넥센전까지 패하면 시즌 팀 최다 5연패로 침체될 염려가 있다. 잇따른 연승-연패에서 나타나듯 한화는 분위기, 흐름을 크게 타는 팀이다. 분위기 전환은 빠를수록 좋지만, 상대 투수가 로저스란 점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로저스는 한화를 잘 안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다시 KBO리그로 돌아오며 한화 대신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로저스의 복귀 무대는 지난달 24일 고척 홈 개막전, 공교롭게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이뤄졌다.

이날 로저스는 초반 난조를 딛고 6⅔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 이후 4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의 7이닝 2실점 호투가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88. 2015년 한화 시절 '절대 에이스' 모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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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화로선 개막전 악연을 청산할 필요가 있다. 개막전을 마친 뒤 로저스는 엉뚱하게 도발 논란에 휩싸였다. 2회 1사 3루 이용규의 중견수 뜬공 때 홈에서 아웃된 최재훈의 머리를 글러브로 툭 쳤고, 공수교대 때 이용규의 머리도 건드렸다. 5회 1루에서 견제 아웃된 양성우를 바라보며 두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는 등 한화 선수들을 도발한 행동이 문제였다.

로저스는 전 소속팀 한화 선수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이는 한화 선수단 측 생각은 전혀 달랐다. 한 선수는 "경기 중 머리를 툭툭 치는데 기분 안 나쁠 사람 있나. 견제사 시켜놓고 정신 차리라는 제스처도 그렇고 장난 칠 상황이 아니었다. 개막전이라 다들 미친 듯이 하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로선 열 받을 만한 행동이었다"고 귀띔했다.

넥센 주장 서건창이 대표로 한화 선수단에 사과 의사를 전했고, 넥센 구단도 로저스 개인에게 주의를 줬지만 KBO로부터 엄중경고 조치를 피할 수 없었다. 그 이후 29일 만에 로저스와 한화의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4연패의 위기에 빠진 한화가 로저스에 설욕할지, 아니면 또 그의 벽을 실감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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