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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역시 이택근, 필요할 때 한 방으로 넥센 3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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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넥센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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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테랑 이택근(38)이었다. 타격감이 떨어진 가운데에서도 단 한 방으로 넥센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한화전. 2-3으로 뒤진 8회 초 넥센은 저력을 발휘했다. 1사 뒤 김하성의 안타 이후 송은범의 폭투와 초이스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것. 김태완이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김민성은 볼넷을 골라 2사 1,3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7번 이택근.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이택근은 박상원의 초구를 노렸으나 파울이 됐다. 2구 슬라이더는 꽉찬 스트라이크. 2스트라이크에 몰린 이택근은 세 번째 공을 놓치지 않았다. 좀 더 낮은 코스에 형성된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우익수 앞으로 굴렸다. 4-3 역전을 만든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12승13패가 된 넥센은 5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이날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선발 한현희는 하주석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잘 맞은 타구가 나왔으나 야수들의 도움으로 잘 넘겼다. 한현희는 이후엔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텼다. 6과3분의2이닝 6피안타·3실점 퀄리티 스타트. 이보근과 김상수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조상우는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3연승을 거둔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선발 한현희가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어 나온 구원투수들도 본인들의 임무를 다 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결승타를 보여준 베테랑 이택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프로 16년차 이택근은 올시즌을 힘들게 시작했다. 전지훈련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군에서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이택근은 박병호가 부상을 당하면 지난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이택근은 이날 2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083(12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일 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2안타를 때려내더니 이틀 연속 결승타를 날렸다. 특히 안타 4개 중 3개가 득점권에서 나왔다.

경기 뒤 만난 이택근은 "타율이 안 좋다"며 쑥스러워했다. 이택근은 "불리한 볼카운트라 투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어려운 공은 그냥 (삼진을)먹는다고 생각하고 휘둘렀다"고 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노련한 배팅이었다. 그는 "사실 결승타를 쳤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타격 밸런스가 올라와서 친 안타가 아니라 컨택을 해서 친 땅볼 안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무릎은 괜찮다. 안타가 나오는 건 좋은데 많은 경기를 뛰면서 준비하지 못해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100% 올라오지 못했다"고 했다. 이택근은 "박병호, 서건창이 빠져서 선수들이 '여기서 흔들리면 힘들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극한 상황에서도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중앙일보

두산 베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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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두산은 KIA를 10-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이날 KBO리그 최초로 좌타자 8명을 선발로 배치했다. 스위치히터 국해성까지 포함하면 아홉 명의 타자 전원이 좌타석에 들어섰다. 복귀전을 치른 KIA 언더핸드 임기영을 겨냥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의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4피안타(1홈런)·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를 품에 안았다. 삼성은 5회 말에만 4점을 올린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T를 4-1로 이겼다.

롯데는 SK에 4-3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기록했다. 고졸신인 한동희가 3-3으로 맞선 9회 말 1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SK 최정은 0-3으로 뒤진 8회 초 동점 스리런포(시즌 10호)를 터트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LG가 NC를 6-3으로 물리쳤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3사사구·4탈삼진·2실점(1자책)하고 시즌 3승(2패)을 거뒀다. 양석환은 3회 결승 적시타 포함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활약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1일)
넥센 4-3 한화 LG 6-3 NC
SK 3-4 롯데 KT 1-4 삼성
KIA 5-10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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