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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벼랑 끝 벗어난 황새...정면 승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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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물러설 수 없는 상황. 황선홍 감독이 정면 승부수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FC 서울은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서울은 이번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활을 위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위로 부진하던 서울은 바로 아래였던 대구를 잡고 승점 9점(2승 3무 3패)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반면 대구는 서울전에서도 패배하며 승점 3점(1승 3무 4패)에 머물러야만 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였다. 부진하고 있는 명가 서울은 최근 팀의 고참 박주영의 SNS 발언으로 더욱 크게 흔들렸다.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직후 SNS를 통해 박주영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썼다.

이틀 뒤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어서 논란을 키웠다. 자연스럽게 서울 팀 분위기도 흔들렸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황새 아웃'이란 팬들의 항의를 듣기도 했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나온 고참의 돌발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박주영은 18일 "팬 여러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문제는 환영한다. 하지만 우리 팀에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즌 초에 얘기했던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다시 한 번 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불거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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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 당일 황선홍 감독은 컨디션을 이유로 박주영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서울은 고요한-에반드로-조영욱이 선발로 나섰다. 만약 패배한다면 더 큰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선택. 다행히도 황선홍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선발 출전한 고요한-에반드로-조영욱은 좋은 움직임으로 팀의 부진 탈출을 이끌었다. 서울은 전반 12분 조영욱의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에반드로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꾸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막내’ 조영욱은 활발한 움직임과 날랜 드리블 침투,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에반드로 역시 침착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오랜만에 진가를 보였다. 고요한 역시 활약을 이어갔다. 후반 6분 서울은 조영욱이 왼쪽 측면 침투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대구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요한이 잡아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최근 흔들린 분위기를 다잡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서울의 현재 순위는 어색하기만 하다. 과연 서울이 대구전을 발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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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ado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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