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박병호 서건창 없는 넥센, 김하성 이정후가 살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4회 2타점 적시타로 출루한 뒤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2018.04.19. 목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신적 지주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마냥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두 젊은피가 함께 도약하며 ‘홈런왕’ 박병호와 ‘캡틴’ 서건창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잠잠하기만 했던 넥센 타선이 이정후와 김하성으로 인해 살아났다.

넥센으로선 더 없이 잔인한 4월이다. 지난 3일에는 서건창이 오른쪽 정강이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고 지난 13일에는 박병호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겨울 박병호의 복귀로 국가대표급 내야진을 구축했지만 부상 불운과 함께 파괴력을 잃었다. 서건창을 대신해 출장하고 있는 신예 김혜성이 2루 수비에선 제몫을 해주고 있으나 타석에서 서건창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1루수로 출장기회를 얻은 장영석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3~4년 전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던 타선의 재림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리그 최악의 공격력이다. 18일까지 경기당 평균 3.91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최하위다. 좀처럼 타선이 연결고리를 형성하지 못해 득점권 타율도 0.230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렇게 타선이 부진하다보니 패배가 일상이 됐다. 넥센은 지난 6일 광주 KIA전부터 4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시즌 전 최소 중상위권 타선을 구축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점수를 뽑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반복한다. 장정석 감독은 꾸준히 타순의 변화를 주며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만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선 단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18일에는 최원태가 9회까지 1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지만 1점도 뽑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마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넥센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하성과 이정후가 쓰러졌던 타선을 일으켰다. 프로 2년차 임에도 리그에서 가장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이정후는 19일 NC와의 홈경기에서 3연속 1루를 밟아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하성은 3회말과 4회말 연타석 적시타를 날렸다. 이정후와 김하성 모두 상대 선발투수 로건 베렛의 편향된 로케이션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배트를 휘두르며 득점을 창출했다. 김하성이 만 23세, 이정후가 만 20세 밖에 되지 않았지만 타석에서 자세는 10년차 베테랑 못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김하성이 4타수 2안타 2타점, 이정후가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6-3으로 NC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스포츠서울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4회 김하성의 적시타로 홈으로 뛰어들어 추가점을 내고있다. 2018.04.19. 목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해에도 넥센은 무섭게 성장하는 이정후와 김하성이 팀에 희망을 안겼다. 당시 고졸신인이었던 이정후는 매일같이 김하성을 따라다니며 프로선수의 루틴과 훈련 방법을 배웠다. 김하성도 막내인 이정후를 각별히 챙겼다. 타격 스타일은 다르지만 경기에 임하는 진중함과 야구에 대한 욕심은 마치 형제처럼 닮은 두 선수다. 김하성은 “정후를 보면 야수진의 막내였던 내 생각이 많이 난다.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었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큰 동생이라 함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정후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정후 또한 “하성이형이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야구가 잘 안 될 때마다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배 중 한 명”이라고 김하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은 “일단 팀의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중심타순에 있지만 타순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내가 해야할 것만 하면 된다고 본다”며 “박병호 선배님과 서건창 선배님이 오시기 전까지 팀이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특히 타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난해처럼 해결사 임무를 완수할 것을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