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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ST포커스]'최약체' DB의 유쾌한 반란, KBL 역사 한 페이지를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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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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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육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원주DB가 서울SK에 무릎을 꿇으며 통합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전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그들의 준우승은 그 어떤 우승보다도 값졌다.

DB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SK와 경기서 77-80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DB는 1,2차전 승리 뒤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쉬움 남는 준우승이었다. DB는 홈구장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DB는 무서운 기세로 SK를 압박하며 통합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그러나 DB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여지껏 정규리그 1,2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할 확률은 단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DB는 3차전 여유로운 점수 차로 앞서가다 역전패를 기록했다. DB는 이후 치러진 3경기를 모두 SK에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팬들은 SK의 우승 만큼 DB의 준우승에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DB는 시즌 전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유쾌한 반전을 이끌어내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DB의 돌풍은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과 똘똘 뭉친 선수단의 저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특히 두경민의 태업 논란 당시 과감한 결단을 통해 팀을 응집시켰다.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 하에 DB의 선수들은 차츰차츰 기량이 발전했고, 시즌 종료 후 열렸던 KBL 시상식에서는 김태홍이 기량 발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정규리그 국내 MVP와 외국인 MVP를 차지한 두경민과 버튼은 올 시즌 DB를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두경민은 챔피언결정전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정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위기 상황에서 간간이 터진 그의 3점포는 DB를 고비 때 마다 살려냈다. 버튼은 올 시즌 KBL에서 활약한 외인들 중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DB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김주성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김주성은 팀이 어려울 때 마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이밖에도 김태홍, 서민수, 윤호영 등 나머지 선수들 역시 제 몫을 다했다.

DB의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의 꿈은 SK라는 벽에 막혀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 DB의 저력은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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