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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간판 차준환 "평창은 소중한 경험, 베이징 시상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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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선발전 부진, 마음 속으로는 평창올림픽 포기 안 했죠"

"아이스쇼에서 여태 보지 못한 매력 보여드릴게요"

"다음 시즌에는 시니어 무대에 어울리는 모습 선보일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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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선수가 16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차준환은 생애 첫 아이스쇼 무대에 서기 위해 귀국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2018.04.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초코파이 광고에 출연한 꼬마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스케이트를 타보고는 얼굴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좋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이제 고등학생이 돼 제법 청년의 모습이 엿보이는 '초코파이 꼬마'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으로 자라나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빙판을 누볐다.

차준환(17·휘문고)이다.

차준환은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시즌인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3위)을 차지하며 단숨에 한국 남자 싱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른 발목과 고관절 부상 속에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일구며 기적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권을 따냈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 무대를 15위로 마쳤다. 기대한 '톱10' 진입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쇼트프로그램(83.43점)과 프리스케이팅(165.16점), 총점(248.59점)에서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본격적으로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를 누빌 2018~2019시즌 '시니어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차준환은 전성기로 접어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노려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힘들었던 평창올림픽 시즌, 더욱 단단해졌다

우여곡절의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차준환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세 차례에 걸친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한국 남자 싱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차준환이 출전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17~2018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한 차준환은 실제로 2016~2017시즌 구사하던 쿼드러플 살코에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추가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하지만 발에 잘 맞지 않는 부츠를 신고 4회전 점프 훈련을 강행하다가 오른 발목과 왼쪽 고관절 부상을 입은 차준환은 평창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3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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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선수가 16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차준환은 생애 첫 아이스쇼 무대에 서기 위해 귀국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2018.04.11. chocrystal@newsis.com


차준환은 "고관절에 물이 차고 피까지 고였다. 커다란 주사기로 물을 빼고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더 빼야할 정도였다. 정말 그 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차 선발전의 부진은 스스로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때만큼 힘들게 대회를 치른 것도, 몸 상태가 그 정도로 좋지 않았던 것도 처음이었다"며 "선발전을 앞두고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내가 딸 것이라고들 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고, 나도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1차 선발전 성적을 보고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 피겨 남자 싱글에 주어진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없었다. 1차 선발전 1위에 오른 이준형(22·단국대)이 지난해 9월 네벨혼 트로피에 나서 출전권 확보에 성공, 한국에 한 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다.

2차 선발전까지 2위였던 차준환과 1위 이준형의 점수차는 27.54, 3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이 격차를 뒤집기 힘들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252.65점을 획득, 222.98점에 그친 이준형을 제치고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2차 선발전부터 쿼드러플 토루프를 포기하고 쿼드러플 살코만 뛰는 안정을 택한 것이 통했다.

1차 선발전에서 3위까지 밀렸을 당시 차준환은 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욕심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속마음은 달랐다. 어릴 적부터 그리던 '꿈의 무대'를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차준환은 "속으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표현을 하지 않았다. 빙판 위에 섰을 때에도 스스로는 잊으려 했고, 그저 '클린 연기'에 집중했다"며 "2차 선발전이 끝나자마자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3차 선발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프로그램을 바꾸겠다는 결심도 그때 해서 코치님과 상의해 바꿨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도 차준환은 한 차례 고초를 겪었다. 캐나다에서 훈련하던 차준환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평창으로 돌아오기 직전 B형 독감에 걸렸다. "보통 아침에 어려운 점프 성공률이 낮아지는데 평창올림픽 피겨 경기가 오전에 열린 탓에 캐나다에서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훈련했다. 올림픽이라는 기회가 너무 소중했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그런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몸이 너무 아프더라. 누워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도핑 때문에 약도 함부로 먹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마친 차준환은 "팀 이벤트를 마치고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해 결과에는 만족한다"며 "막상 올림픽 무대에 서려니 무척 떨리더라.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연기하기 전 호명될 때 관중이 너무나 큰 함성을 보내준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미소가 나오더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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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선수가 16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생애 첫 아이스쇼 프로그램을 연습하던 중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2018.04.11. chocrystal@newsis.com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시즌은 차준환에게 많은 의미를 새겼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너무 욕심을 내면서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 아쉽지만, 배운 것이 많은 시즌"이라면서 "부상 관리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느꼈다. 평창올림픽 1차 대표 선발전 때 워낙 처참해서 멘털도 달라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에도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만큼 한뼘 더 자랐다.

◇아이스쇼 데뷔무대 "직접 보시면 또 다른 매력 느낄 수 있을겁니다"

차준환은 20~22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되는 '인공지능 LG 신Q 아이스판타지아 2018'에서 생애 첫 아이스쇼에 나선다. 갈라쇼는 해본 적이 있지만, 아이스쇼는 처음이다.

평창올림픽 갈라 무대에서 차준환은 갈란티스의 '피넛 버터 젤리'에 맞춰 10대다운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당시 그가 가진 '끼'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차준환은 "그런 무대가 어색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1차 선발전 당시 생겼던 발목 염좌가 재발해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다. 선글라스를 쓰고 연기하는 것이 두 번째였는데 평소보다 어둡고 펜스도 온통 보라색이라 가늠하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쇼에서는 가지고 있는 끼를 한껏 발산할 참이다. 선택한 곡은 캐나다 가수 숀 멘데스의 '데어스 나싱 홀딩 미 백(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이다. 차준환의 전담 코치이자 이번 아이스쇼 총감독인 브라이언 오서(57·캐나다)는 "차준환은 한층 더 성숙되고 성장할 것이다. 소년 차준환을 매력적인 청년 차준환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첫 아이스쇼라 기대가 많이 되고 설렌다. 지난 시즌 나를 응원해주고, 힘든 시기를 같이 버틴 팬들에게 나의 색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다"며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장르를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태까지 나의 모습과 다를 것이고,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며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피넛 버터 젤리'와는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다. 발랄한 이미지가 아니라 조금 더 남성적이다"고 귀띔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매력을 발산할 것인지 말해달라'는 부탁에 차준환은 "직접 와서 보세요. 아이스쇼에서 다 보여드릴게요"라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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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선수가 16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생애 첫 아이스쇼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을 연습하고 있다. 차준환은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2018.04.11. chocrystal@newsis.com


차준환을 비롯한 남자 싱글 선수들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DNA'에 맞춰 흥겨운 연기도 선보인다. 차준환은 "주로 색다른 클래식을 찾아듣는 편이고, 가요는 잘 듣지 않는다. 이번에 'DNA'를 한다고 해서 열심히 듣기 시작했다"며 "방탄소년단의 세계로 가고 있는 중이다. 춤 연습 영상도 봤는데 멋있더라. 영상을 다운받아 따라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차준환이 힙합 댄스를 연습하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기 시작했다. 영상은 세 번째 배우던 날이다. 나는 잘 못춘다고 생각했는데 잘한다고 하더라"며 얼떨떨해 했다.

아이스쇼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나란히 금, 은메달을 목에 건 알리나 자기토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이상 러시아)가 출연한다. 평창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뤼노 마소(독일)도 무대에 선다. 살아있는 피겨 전설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와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4위에 오른 중국의 기대주 진보양이 빙판을 휘젓는다.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국가대표인 민유라·알렉산더 겜린과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맏형' 김진서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차준환은 "굉장히 유명한 선수들이 온다.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4년 뒤 베이징에선 시상대 서고 싶어요"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차준환의 시선은 2018~2019시즌, 나아가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있다.

올림픽을 마친 후 차준환은 부상 치료와 새로운 부츠 적응에 몰두했다.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부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시간이 촉박했다. 여기에 염좌까지 재발했다"며 "그래서 출전을 포기하고 병원 치료를 하며 훈련했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서 계속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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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선수가 16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위해 스케이트 끈을 묶고 있다. 차준환은 생애 첫 아이스쇼 무대에 서기 위해 귀국했다.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인공지능 LG ThinQ 아이스 판타지아 2018에 출연한다. 2018.04.11. chocrystal@newsis.com


부츠는 그나마 맞는 것을 찾았다. 평창올림픽 1차 선발전 전에만 13번이나 바꿔 신을 정도로 부츠 문제는 지난 시즌 내내 차준환을 골머리 앓게 했다. "부츠 때문에 억지로 점프를 뛰다 자세도 틀어졌다. 지금 교체한 것으로 잘 신고 있는데 잘 있어주길 바랄 뿐"이라는 마음이다.

ISU는 다음 시즌부터 남자 프리스케이팅 연기 시간을 기존의 4분30초에서 4분으로 단축하고, 점프 수를 8개에서 7개로 줄이는 등 채점 규정을 손질한다. 바뀐 규정에서는 고난이도 점프를 많이 시도하기보다는 완벽하게 뛰는 것이 고득점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이스쇼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차준환은 흔들리고 있는 점프의 안정감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77㎝까지 키가 자란 데다 부츠 문제까지 있어 점프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차준환은 "점프가 많이 흔들린다. 2년 전에도 키가 단기간에 많이 컸는데 그때보다 점프가 더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며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다. 쿼드러플 토루프도 착지가 잘 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일단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중요하니 관리하면서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다. 현재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프로그램에 넣을 만한데 채점 규정도 바뀌어서 코치님과 논의 중이다."

다가오는 시즌은 차준환에게 시니어 2년차다. 그러나 "사실상 첫 시즌"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에 급하게 준비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7월부터 대표 선발전이 있었으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차준환은 "다음 시즌은 체계적으로, 차근차근 하고 싶다.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보완해 대회에서 구성한 것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가는 과정이었는데 조금 더 시니어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베이징올림픽은 아직 굉장히 먼 이야기다. 매 시즌 부상없이 해서 나아가고 싶다"는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을 생각하면 평창올림픽은 소중하고 중요한 경험이다. 올림픽에서 시상대는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꿈이고, 나도 그 정도 욕심을 가지고 있다. 부상없이 성장해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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