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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김현수 효과'는 아직, 계속되는 LG 타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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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10안타 3득점.

개막 2연전 LG 타선의 성적표다. 그나마 3점을 뽑아낸 건 희생플라이 하나와 홈런 둘로 장타의 덕이 컸고, 단타는 산발타에 그치며 점수와 연결되질 않았다. 선두타자부터 연속안타를 치고 나간 게 두 번, 원아웃 상황에서도 한 번의 기회는 찾아왔지만 후속 타자들이 이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팀 타율 0,16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해결사 부재에 골머리를 앓는 것도 지난해와 연장선상이다.

비시즌 FA 김현수에게 통 크게 지갑을 열었던 건 LG 타선의 이런 모습 때문이었다. 승부처에서 경기를 해결해주는 선수가 없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원인을 중심타자의 부재에서 찾았던 LG는 김현수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1131경기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을 올렸던 김현수는 2008년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래로 매 시즌 방망이 지표에서는 이름을 빼놓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LG가 기대하던 '김현수 효과'는 아직이다. 5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의 2경기 성적은 8타수 2안타 타율 0.250. 사실 기록 자체는 무난하다.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타격 기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현수 자체에 문제보다는 타선에 조력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개막 시리즈 세 번 나온 연속 안타 기회 중 김현수가 판을 깐 게 두 번이다. 24일은 가르시아의 중전안타 기회를 역시 중전안타로 이어갔지만 하위타선이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면서 1득점에 그쳤고, 25일은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출루해 채은성이 같은 코스로 밥상을 차렸지만 이번에도 7~8번이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수 하나가 팀 전체를 바꾸긴 힘들다. 김현수라는 대형 영입 이후에도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2018시즌 LG가 중위권으로 예측되는 이유였다. 결국 김현수 효과는 '가교'가 있어야 성립될 수 있다. 류중일 LG 감독이 김현수를 2번에 넣느냐 5번에 두느냐를 두고 막판까지 고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시즌 초 김현수의 자리가 5번으로 고정된 이상, 밥상을 차려줄 적절한 2번 자원이 나타나야만 한다. 아직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는 박용택, 가르시아가 함께 살아나야 클린업트리오에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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