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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E:이슈]육지담의 3차 폭로…강다니엘은 '장외싸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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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래퍼 육지담(왼쪽), 워너원 강다니엘/육지담 SNS, 메트로 손진영 기자


[ME:이슈]육지담의 3차 폭로…강다니엘은 '장외싸움' 아닌가

래퍼 육지담이 세 번째 폭로를 감행했다. 지난 2차 폭로까지도 애매모호 했던 강다니엘·CJ E&M과의 논란에 대해 보다 상세히 입을 연 것. 그는 자신이 조울증에 걸렸던 사실까지 밝히며 분노의 배경을 전했다.

육지담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게재, 그룹 워너원 강다니엘과의 관계부터 CJ E&M으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CJ E&M의 방임·악마의 편집

육지담에 따르면 CJ E&M은 자신과의 계약에도 불구하고 방임했으며, 매니저와 연습실 등의 지원도 트루디, 애쉬비, 캐스퍼, 헤이즈 등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현아, 스타쉽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내부 문제로 엎어진 것에 이어, CJ E&M 측의 제안으로 출연한 '언프리티랩스타3'에서는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육지담은 "'언프리티랩스타3'을 제작하던 CJ E&M이 달콤한 제안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나가면 내가 하고 싶은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다 해주겠다고 했고, 지키지 않으면 나를 회사에서 내보내주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육지담은 "그 약속은 당연히 지켜지지 않았고, '언프리티랩스타3' 첫 방송 전날 CJ E&M 상암 본사로 불려갔다"면서 "이사님은 '네가 솔직하게 촬영한 건 좋았으나 악마의 편집하기 딱 좋아서 했다. 편집본 들어내고 다시 너를 좋게 만드느라 힘들었다. 회사가 자기 식구 죽이겠냐'고 했다"고 적었다.

육지담은 '언프리티랩스타3'의 첫 방송이 끝난 뒤 전화를 받지 않던 이사가 다음 날 전화해 "다신 그렇게 편집 안 하겠다. 미안하다"고 했으나 악마의 편집은 계속 이어졌다고도 했다.

◆헤이즈의 침묵·CJ의 연락두절…조울증으로

헤이즈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육지담은 "'언프리티랩스타3'이 끝난 뒤 CJ는 내 앨범보다 헤이즈 언니를 밀어주느라 급급했다"면서 이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억울한 마음에 헤이즈에게 하소연을 했다고 밝혔다.

육지담에 따르면 헤이즈는 육지담에게 "네가 먼저 회사에 찾아가서 대표를 만나봐라. 그렇게 먼저 찾아가면 다음날 나도 찾아갈 테니 걱정마라"며 안심을 시켰다고. 그러나 대표를 찾아가 얘기한 뒤, 사측 및 헤이즈는 이렇다할 연락이 없었고 본인만 이상한 사람으로 소문나게 됐다는 것이 육지담의 설명이다.

육지담은 "혼자 변호사도 만나보고 자문도 구해봤으나 결론적으로 대기업을 이기기는 힘들다는 대답밖에 없어 우울증으로 무너지고 말았다"고 했다.

육지담은 이후 홀로 스케줄을 잡고 다녔고, 레슨이나 일절의 지원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CJ E&M이 계약 해지를 해주지 않아 정신과까지 다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다니엘과의 옛 관계…미행·기절까지

CJ E&M이 내부 직원 사이에 돌았던 워너원 강다니엘과의 옛 관계에 대한 루머도 막지 않았던 사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육지담은 "처음 본 업계 관계자들이 강다니엘 오빠 얘기를 꺼내며 사귀지 않았느냐고 했다"면서 "공연 차 간 LA에서는 누가 시킨지 모를 여러 사람들에게 미행을 당했고, 영어로 '남자친구가 있지 않냐. 강 씨가 너를 찾는다. 같이 한국에 가야만 한다'면서 여러 대의 차를 바꾸며 나를 태워 자신들의 집에 데려가려 했다. 너무 무서워서 LA 길바닥에서 기절했고 그 다음 친구가 나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CJ, YMC, 강다니엘, 하성운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면서 가장 처음 논란이 시작된 블로그 저격 건에 대해 "내가 일상에서 했던 말, 친분으로 만난 연예인까지 비슷한 날짜에 빙의글로 올라와 있어 너무 무섭고 판단도 안 서는 와중에 SNS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육지담은 "정신병원에 한 달 가량 입원해 심리검사, 뇌파검사 다 해봤지만 결과는 조울증이다. 본의 아니게 많은 연예인에게 피해를 끼친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분노 타깃은 CJ E&M, 강다니엘·헤이즈는 '논외'

육지담의 3차 폭로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앞선 폭로에서 그가 왜 분노한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앞뒤 없는 폭로는 되레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육지담은 이전보다 상세한 전말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기업의 횡포, 그 사이에 얽힌 전 연인 강다니엘과의 관계 등이 핵심이다.

이제 남은 것은 상대의 응답이다. 다만 강다니엘, 헤이즈는 논외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육지담의 글에 따르면 이 싸움은 육지담과 CJ E&M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유명인인 강다니엘, 헤이즈를 언급하면서 논란의 쟁점은 흐려졌고, 되레 육지담만 피해를 봤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강다니엘과 헤이즈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선의의 사과뿐이다. 이들에게 CJ E&M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사과를 종용해달라는 뉘앙스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육지담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는 지금 CJ E&M과의 묵은 감정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육지담의 피 토하는 심정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됐지만 앞선 '횡설수설' 폭로, 지리멸렬한 과정에 이미 많은 이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집안 싸움은 끝낼 때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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