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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스티’ 종영] 비극적 결말 선사···김남주X지진희는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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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가 비극으로 끝이 났다. 김남주는 행복하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고, 지진희는 자살을 암시했다. 다행인 것은, 극 중 캐릭터는 불행에 가까웠지만 이를 연기한 배우들에게는 행복한 성과가 남았다는 것.

지난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마지막 회에서는 케빈 리(고준 분)의 죽음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강태욱(지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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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 사망의 용의자로 지목됐던 고혜란(김남주 분)은 자신의 남편인 강태욱이 진범이라는 사실에 믿을 수 없어했다. 그는 강태욱에게 “아니지?”라고 물었지만 강태욱은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들리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강태욱은 케빈 리의 도발에 이성을 잃었던 것. 당시 강태욱은 케빈 리가 고혜란과 함께 있는 모습을 봤고, 케빈 리는 그런 강태욱을 자극했다. 특히 고혜란의 강태욱에 대한 마음을 들먹이며 “부부라고 적혀 있으면 네 여자야?”라고 이야기했다. 강태욱은 케빈 리와 말다툼을 하다 그를 밀쳐냈고, 케빈 리는 그만 사망했다. 강태욱은 케빈 리의 사망을 사고로 꾸몄다.

하명우(임태경 분)는 고혜란을 찾아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과거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했던 것에 대해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혜란 너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미안해하지 마라”며 고혜란을 위로했다.

강태욱은 자수를 결심하며 고혜란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그는 “이렇게 너와 시간을 갖고 싶었다. 왜 우린 진작에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까”라며 “사랑이라고 생각해 자신 있었다. 널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넌 멀어졌고 난 초라해졌다. 그걸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고혜란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여행부터 가자”고 설득했지만 강태욱은 “이대론 내가 안 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수 년 간 마주치지 못했던 진심이 통했지만,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강태욱은 경찰서에 자수하러 갔고, 고혜란은 장규석(이경영 분)에게 자신의 남편이 진범이라는 쪽지를 건네면서 뉴스에 내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먼저 자수한 사람은 하명우였다. 자수하기에 앞서 하명우는 강태욱에게 “당신은 끝까지 혜란의 옆을 지키세요. 그게 당신이 받아야 하는 벌입니다”라고 쪽지를 남겼다.

고혜란은 ‘고혜란의 인터뷰’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 강태욱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날 아침, 강기준(안내상 분)은 강태욱을 찾아와 “하명우는 잘 받아도 무기징역”이라면서 “나에게 케빈 리 살인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태욱은 촬영장을 향해 달리며 “내가 꿈꿨던 것은 무엇일까. 너에게 완벽한 나였을까”라고 독백했다. 짙게 낀 안개 속에서 그는 속력을 높이며 눈을 감았다. 그 시각 스튜디오에서 방청객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은 고혜란은 눈시울만 붉힐 뿐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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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을 중심으로 격정 멜로를 그린 드라마. 중년들의 깊은 멜로를 그리면서도 케빈 리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살렸다.

1회부터 3회까지 19세 시청등급을 받았지만 몰입도 높은 전개와 배우들의 내공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 충분했다. 지난 17일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마지막 회에서는 8.452%로 또 다시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김남주는 ‘미스티’로 인생드라마, 인생캐릭터를 다시 만났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공백에도 불구하고 더욱 단단해진 연기력으로 극을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최고 앵커의 고뇌와 힘듦, 남편과 첫사랑 사이에서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진희, 진기주, 전혜진, 고준, 임태경 역시 뚜렷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기를 완성해냈다. 특히 지진희는 멜로 장인답게 김남주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뚝심 있게 그려냈다. 진기주는 김남주의 라이벌이자 후배 기자로서 후반으로 갈수록 조력자로 변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한편 ‘미스티’ 후속으로는 오는 30일부터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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