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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SS인터뷰]'미스티' 고준 "실제 사랑할땐 케빈리 보다 강태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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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고준이 JTBC ‘미스티’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로 데뷔한 고준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럭키’, ‘밀정’, ‘미씽:사라진 여자’, ‘청년경찰’ 등으로 입지를 다졌고, 드라마 ‘굿와이프’, ‘구해줘’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매번 외모에서 풍기는 남자다운 강한 인상 때문에 거친 남성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캐릭터들이 소위 조직폭력배 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그랬던 고준이 24일 종영하는 ‘미스티’에서는 완벽 변신했다. 극중 성공한 프로골퍼로 스타의 삶을 사는 케빈 리 역을 맡았던 것. 게다가 첫회부터 여주인공 고혜란(김남주 분)과 격정적인 멜로연기를 펼치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심지어 고혜란뿐 아니라 고혜란의 친구이자 아내인 서은주(전혜진 분), 그리고 고혜란의 후배기자이자 후임 앵커가 되는 한지원(진기주 분)과도 남다른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 여성의 사랑을 받은 남성이 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고준이 새로운 드라마 스타로 떠오른 것. 고준이 ‘미스티’를 통해 연기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고준의 이름이 이만큼 화제가 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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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은 이같은 반응에 “부끄럽다”면서 “드라마가 방영한 뒤 계속 집에 있었다. 케빈 리가 나쁜 짓(불륜)을 많이해서 반응이 좋지 않아 돌아다니다가 돌을 맞을까봐 집에만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런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남다른 경험을 했다며 감사해 했다. 김남주와의 격정 멜로 연기에 대해서는 “하기전에는 걱정되고 긴장됐다. 수위가 있는 장면들이니까. 그런데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호흡도 잘 맞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나름 잘 소화했다”면서 “내가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기라성 같은 여배우들과 연기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몇번이나 있을까 싶은데, 이번에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률의 여왕’인 김남주 선배, 영화계 명불허전인 전혜진 선배와 호흡하고, 또 요즘 블루칩이라는 진기주와도 호흡해서 장기적으로 배우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그렇다면 극중 위험한 사랑을 연기한 고준의 실제 연애관은 어떨까. “연기할 때 정말 고혜란을 사랑하려고 했다”고 말한 고준은 “사실 난 좀 보수적인 사람이다. 케빈 리는 모든게 잘못된 사람이었다. 정말 어른으로서의 사랑은 아닌 것 같다”면서 진중한 내면을 보여줬다.

그는 “욕구라는 건 하고 싶은대로 다 했을 때 가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한다. 인내하고 감내했을 때 올라간다. 누구나 다 극도로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때 잠깐의 상상을할수는 있을지 몰라도 행동으로 전환하고 선택하는건 나쁜짓이다”라면서 “소유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사랑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행동방식보다 사고방식의 면에 있어서 케빈 리보다는 (고혜란의 남편)강태욱(지진희 분)과 내 싱크로율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할 때 혼자 속앓이를 하는 편이다. 내가 정말 사랑하면 조건 없이 좋아해야지 하는 편이다. 그래서 혼자 상처를 많이 받는다.”

고준은 극중 의상도 이번 작품처럼 변화가 많았던 적도 없어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패션에 신경을 써본적이 없다. 평소에 단벌이다.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차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꾸며본게 처음이라 처음엔 가면 쓰고 갑옷 입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피로도가 심했다.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준 역할들은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역할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역할은 풀착장을 하고 메이크업까지 하는거라 정말 낯설고 힘들었다. 항상 이렇게 일해온 사람들이 한없이 존경스럽더라.”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멋진 매력을 빛낼 수 있는 캐릭터를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그는 “외피가 보여주는 매력보다는 내면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에 더 끌리는 거 같다”며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미스티’처럼 여성팬 생기려면 근사한 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텐데 그는 “사적으로는 그런 마음도 있지만, 역할 자체는 그런 욕심이 없었다. 구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에 욕심이 많이 나는거 같다”고 강조했다.

고준은 “사실 이번 드라마도 시놉시스를 읽고 멋있는 역할이라고 해서 고사하려고 했는데, 제작진들이 잘 생긴 남성의 전형적인 캐릭터는 아니다라고 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또 추성훈 씨 느낌을 롤모델로 제시해서 그 부분을 열심히 준비하면서 멋짐의 일말의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항상 거울을 보니까 내 얼굴을 안다. 글로 봤을 때엔 굉장히 멋있는 역할인데, 내가 해서 굉장히 중화가 됐다”며 웃었다.

뒤이어 “그전에는 케빈리의 색깔로 봐준 사람도 없고, 영화에서 악역으로 많이 봐줬으니까 이번 제작진에게는 정말 그 지점에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한테 다른 색깔로 연기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줬다. 뿐만 아니라 케빈 리를 잘 찍어주셔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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