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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영미∼∼ ‘팀 킴’ 돌풍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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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컬링선수권 예선 6승2패 3위 / 교민들 “안경선배 떴다” 응원전

불과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경기력 부진이 겹쳐 운동을 그만둘까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외국 어디서든 ‘마늘 소녀들(Garlic girls)’로 불리며 사인세례가 끊이지 않는 스포츠한류의 선두주자가 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깜짝 은메달에 그치지 않고 세계선수권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 얘기다.

대표팀은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린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예선 7~8차전에서 미국(9-8)과 캐나다(4-8)에 1승1패를 기록, 예선 전적 도합 6승2패로 3위에 올랐다. 미국에 연장 접전 끝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무패행진을 달리는 캐나다에 아쉽게 패했다. 6엔드에 1점을 스틸하며 4-3으로 역전해 기세를 잡았지만, 이후 연거푸 샷 난조가 이어지면서 후공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3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예선 1위 팀과 2위 팀까지 준결승에 직행하고 3~6위팀이 4강행 티켓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운명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6일 오전 7시에 열린다.

세계일보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예선 8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노스베이=AP연합뉴스


올림픽에서도 꺾어본 ‘세계 최강’ 캐나다에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팀 분위기만큼은 여전히 끝내준다. 전에 없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통에 승패와 관계없이 저절로 힘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 교민들은 ‘안경선배(주장 김은정의 별명)가 떴다! 긴장해라’ 등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 상원의원 연아 마틴이 밴쿠버에서 달려왔고, 신맹호 캐나다 대사도 경기장을 찾을 만큼 이들의 위상은 하늘을 찌른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회 장소인 노스베이가 인구 5만여명의 소도시라는 점이다. 이는 경북 의성여고 선·후배 관계인 선수들의 고향 경북 의성군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용한 시골이라 여러모로 환경이 익숙한 데다 경기장에서 ‘내 집’ 같은 “대~한민국” 응원까지 받으니 사기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한국이 캐나다에 극도의 압박감을 줬다”며 한국전을 대회 최대의 빅 매치로 꼽았다. 한국 여자 컬링이 세계적인 ‘흥행 카드’로 훌쩍 성장한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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