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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선수들에게 미안해" 눈물 보인 이도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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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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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도희(50) 현대건설 감독이 첫 시즌을 마친 소회를 털어놓으며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19-25, 17-25, 24-26)으로 졌다. 1차전 패배 뒤 2차전에서 승리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부터 현대건설호 선장이 된 이도희 감독의 첫 시즌도 끝났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뒤 "우리 선수들은 잘 해줬다. 내가 미숙했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가 다치면서 대체선수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까지 IBK기업은행과 치열하게 2위를 다퉜으나 엘리자베스가 훈련 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대체선수로 아포짓인 소냐를 영입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는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이도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줘서 감사하다. 선수들한테 미안하다. 솔직히 '엘리자베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소득이 없진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국내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조직력도 좋아졌다. 세터 이다영이 풀타임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선수다. 1단계를 잘 치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첫 시즌이다 보니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실수가 있었다. 올시즌에 잘된 것과 잘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덤덤하게 소감을 털어놓던 이도희 감독이었지만 마지막엔 감정이 격해졌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이도희 감독은 질문을 받은 뒤 울컥하며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미숙한 감독을 잘 따라줘서 고맙다. 다음 시즌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화성=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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