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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도희 감독의 현대건설, 절반의 성공…외국인선수는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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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봄 배구로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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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도희 감독 체제의 출발을 알린 현대건설이 아쉬움 속에 2017-18시즌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0-3으로 졌다.

현대건설은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탈락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친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 19일 2차전에서 소냐를 제외하고 국내선수들끼리 뛰면서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따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한유미를 비롯해 베테랑 황연주, 양효진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도희호'는 2017-18시즌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지난해 봄 배구에 실패하며 사령탑을 교체한 현대건설은 여성 지도자인 이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은 그 동안 백업이었던 이다영을 지도하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다영은 1라운드 현대건설의 상승세(4승1패)를 이끌며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부상 속에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흥국생명)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이다영은 올 시즌을 혼자 버티며 이전보다 성장했다. 높이에 비해 토스에서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혼자 풀타임을 뛰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작지 않은 수확이었다.

베테랑 양효진, 황연주 등의 활약도 빛났다.

현대건설 주장 양효진은 V리그 최초의 1000블로킹 달성을 포함해 9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르며 제 몫을 해냈다. '기록의 여왕' 황연주도 사상 첫 5000득점 고지를 밟은 것을 비롯해 1100 후위득점, 400 서브에이스 등을 기록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외국인 선수였다. 이 감독이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가장 패착으로 꼽은 것은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미국)을 선발했던 부분이다. 엘리자베스는 시즌 초반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라운드부터 상대에 패턴이 읽혔고, 수비와 공격 모두 난조를 보였다.

해결사 부재 속에 현대건설은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엘리자베스는 훈련 중 발목 인대 파열로 짐을 쌌고, 대체 선수로 소냐 미키스코바(체코)를 데려왔지만 그 역시 기대 이하였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막판 6연패로 좋지 않은 흐름을 가져갔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이 계속됐다.

이도희 감독은 "만족스러웠던 점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 선발과 대체 선수를 데려오는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했다. 다음 시즌에는 부족한 점들을 잘 보완 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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