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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솔리드 "결혼식 들러리 서다 재결합했죠…우리는 '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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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21년 만의 신보 '인 투 더 라이트' 발표

연합뉴스

솔리드, 깜찍한 손하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솔리드 정재윤(왼쪽부터), 김조한, 이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3.21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솔리드를 해체하는 게 아니라 1∼2년쯤 쉰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해체 21년 만에 재결합한 솔리드는 여전히 감미로웠다. 1993년 맨몸에 양복을 걸치고 등장해 알앤비(R&B)와 힙합을 하던 20대 청년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1997년 4집을 끝으로 '솔리드'라는 이름은 막을 내렸다. 이후 정재윤(46)은 프로듀서로 변신해 아지아틱스(AZIATIX) 등 빼어난 그룹을 배출했고, 김조한(45)은 솔로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준(46)은 미국으로 돌아가 부동산 사업가가 됐다.

그랬던 솔리드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 '인 투 더 라이트'(In to the Light)를 공개했다.

1996년 왜 돌연 해체를 선언했냐는 물음에 솔리드는 서로를 쳐다보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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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 행복한 미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솔리드 김조한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발매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2018.3.21



"그땐 녹음실에서 살곤 했어요. 컴퓨터로 음악 작업을 할 때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게 4년을 살다 보니 힘들어서 잠시 재충전하자는 의미였어요."(김조한)

"솔리드로 데뷔하기 전에 부모님과 약속했거든요. 대학은 꼭 졸업하기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미국으로 돌아간 건데, 사업을 시작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다 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네요."(이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타운에서 함께 자란 세 사람은 솔리드가 해체한 뒤에도 우정을 지켜왔다. 재결합이 성사된 데도 이들의 우정이 한몫했다.

"1년 전에 저희 세 명이 다른 친구 결혼식의 들러리를 섰어요. 같은 옷을 맞춰 입고 축가로 '천생연분'을 불렀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맞춰갔어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우리가 천생연분이었구나' 느꼈어요."(김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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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시 듣는 천생연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솔리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발매 쇼케이스에서 리메이크 한 '천생연분'을 선보이고 있다. 2018.3.21



솔리드의 신보에는 총 아홉 곡이 담겼다. '기억 속에 가려진 모습', '천생연분' 두 가지 리믹스 버전 등 세 곡은 과거 솔리드 노래를 편곡한 것이다. 더블 타이틀곡 '인 투 더 라이트'와 '내일의 기억 메멘토'를 비롯해 '1996', '데이스타'(Daystar), '히어 라이트 나우'(Here right now) 등 여섯 곡은 정재윤이 새로 썼다.

정재윤은 타이틀곡에 대해 "콘크리트에 갇힌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 달려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1990년대 시대를 앞서갔다는 말을 들었다. 2018년 컴백하면서 그때 음악을 다시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우리 음악 발전에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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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오랜만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솔리드 정재윤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발매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1



숱한 그룹이 MBC TV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재결합하는 걸 보고 부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조한은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나 옛날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음악으로 인사드리는 게 중요했다"며 "이번 앨범을 퓨처 레트로 장르로 만들면서 평소 편안한 발라드 창법이 아니라 새로운 창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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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여전한 잘생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솔리드 이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 발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1



이준은 이날 솔리드의 상징이었던 포켓볼 8번구가 달린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팡이가 필요 없었는데 이제는 필요하다"고 웃어 보였다.

팀 해체 뒤 음악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그는 "오랫동안 랩을 안 했더니 새 앨범을 만들 때 잘 안나오더라"며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아이들은 제가 가수였던 걸 모른다. 친구들에게 아빠가 TV에 나왔던 사람이란 걸 전해 듣고는 되려 사실이냐고 물어보더라"며 "이제 K팝이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는 걸 보니 정말 신기하다. 저도 산이, 플로우식, 도끼, 주노플로 등 래퍼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솔리드는 재결합을 기념해 오는 5월 19∼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옛 히트곡을 비롯해 새 앨범을 들려줄 예정이다.

새 앨범은 22일 자정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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