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축구 종가’ 공략하는 ML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년 런던 양키스-보스턴전 추진… EPL 웨스트햄 안방구장 유력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화에 도전하는 야구가 축구의 아성 유럽의 문을 두드린다.

메이저리그(MLB)가 축구 종가 영국 런던에서 정규리그 경기를 추진한다. A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MLB는 내년 6월 29, 30일(현지 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정규리그 2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게 된다. MLB 측은 두 달 안에 공식 발표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경기 장소로는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이 안방으로 쓰는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사진)이 거론된다. 400m 트랙이 마련된 올림픽스타디움은 런던 지역의 다른 경기장보다 넓다. 홈플레이트에서 중간 담장까지 길게는 120m가 넘는 거리를 재현해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기를 6월로 정한 건 프리미어리그가 끝난 후이자 각종 육상 대회 등을 치르기 전이기 때문이다.

대진 상대로는 최고의 흥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보스턴과 양키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최고의 라이벌이다. 런던 경기는 보스턴의 안방경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키스의 1루수인 그레그 버드도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양키스와 보스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노사 단체협약의 국제 경기 이벤트 관련 규정에 따라 6만 달러(약 6421만 원)를 받고 런던에서 경기를 치른다.

MLB가 이 같은 이벤트를 추진하는 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올림픽 종목이었던 야구는 일부 지역에 인기, 인프라가 편중돼 있다는 이유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퇴출됐다. 실제로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열렸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유럽 국가 중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정도만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강한 의지에 따라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MLB는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의 시즌 개막전을 여는 등 멕시코, 일본, 푸에르토리코, 호주 등에서 여러 경기를 치러왔다. 당장 올해도 4월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가 2연전을, 5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3연전을 각각 치를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