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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반갑다,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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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데이비스, 파운더스컵 2위… 홍란, KLPGA 8년 만에 우승

31년 전인 1987년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1994년 비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1995년에 자서전을 펴냈고, 2015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 골퍼의 커리어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LPGA 투어 역사상 최고령 우승자가 될 뻔했다. 19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박인비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한 로라 데이비스(55·잉글랜드) 얘기다.

올해 두 번째 대회에 출전한 데이비스는 왼쪽 종아리에 테이프를 감은 채 마지막 라운드를 치렀다. 왼쪽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낀 그는 뒤뚱뒤뚱 걸을 수밖에 없었다. 데이비스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건 걸을 때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레전드가 현역으로 뛰는 이유는 샷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실제 그의 1~4라운드 티샷 평균 거리는 272야드(약 249m)에 달했다. 그린 적중률도 73.6%나 됐다. 데이비스는 "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고통이 찾아왔지만 스윙은 괜찮았다"며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힘껏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괴짜'로 통한다. 경주마를 직접 소유할 정도로 내기를 좋아한다. 1996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듀 모리에 클래식(에비앙 챔피언십 전신) 마지막 라운드 도중 휴대용 TV로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유럽축구선수권 결승전을 지켜보다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잉글랜드와 데이비스는 모두 우승했다.

같은 날 막을 내린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브루나이)에서 홍란(32)이 최종 18언더파 19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홍란은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2010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최가람, 지한솔, 장은수, 한진선이 공동 2위(13언더파)였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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