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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현대건설 ‘용병 빈자리’… 베테랑들이 채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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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미·양효진 등 주포 맹활약 / 기업銀과 PO 2차전 3대1 역전승

신임 이도희 감독의 지휘 아래 순항하던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은 시즌 중반 위기를 맞았다. 공수에서 큰 몫을 담당하던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 캠벨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소냐 미키스코바(29)를 대체선수로 수혈했지만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소냐의 합류 이후 치른 정규리그 7번의 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쳤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완패하며 막판까지 몰렸다. 결국 이도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없이 2차전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기전 선수들에게 “마지막이니 즐겁게 하자”고 했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자 베테랑선수들의 오히려 일을 냈다.

세계일보

현대건설의 황연주(왼쪽)가 19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3-1(18-25 25-20 25-23 28-26)로 역전승을 거뒀다. 첫 흐름은 나빴다. 1차전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며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맏언니 한유미(36)가 투입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침묵하던 주포 황연주(32)와 양효진(29)이 6득점, 4득점을 올리며 살아났고, 한유미가 4득점을 보태며 2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는 20-23으로 세트를 내줄 위기상황을 25-23으로 뒤집는 뒷심까지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듀스 접전을 펼친 4세트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6-26에서 황연주의 날카로운 백어택이 작렬했고 이다영(22)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팀 최다인 19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황연주(16득점), 한유미(10득점)가 외국인선수 공백을 잘 메우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2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공백으로 여전히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건설은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릴 3차전에서 또 한번의 반전을 노린다.

수원=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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