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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같은 절실함...전북의 닥공이 서울의 변화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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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전주, 이균재 기자] 같은 절실함이었다. 위기의 전북 현대를 구한 건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FC서울은 변화를 꾀하고도 개막 후 3경기(1무 2패) 무승 늪에 빠졌다.

전북은 1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김민재의 헤딩 선제골과 아드리아노의 추가골에 힘입어 김성준이 1골을 만회한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 서울은 3경기 연속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2연패를 당한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서 2-3으로 지며 일격을 당한 전북은 톈진 취안젠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차전도 2-4로 패했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이다. 2연패를 당했지만 2경기서 4골을 넣으며 이러한 기조는 어느 정도 유지됐다. 문제는 수비진. 2경기서 무려 7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의 서울전 시작은 '원톱' 김신욱과 '원볼란치' 손준호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컨디션이 좋아 오늘까지도 투톱을 고민했다"면서 "서울전은 홈 경기라 중요하고, 3연패를 하면 안된다. 골키퍼와 수비수의 실수는 결국 본인들이 극복할 문제"라면서 힘을 실었다.

최 감독은 "로테이션이 잘 안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홍정호, 손준호, 티아고, 아드리아노 등 대어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로테이션 효과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개막 2경기째 무승에 그친 서울도 승리가 절실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전북도 우리도 분위기가 안좋은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우리가 더 절실하다. 분명 힘든 경기가 될 테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변화를 택했다. 에반드로와 박주영이 각각 경미한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황선홍 감독은 4-4-2의 투톱에 박희성과 안델손을 세웠다. 포항 시절처럼 신진호를 측면에 배치했고, 김신욱을 막기 위해 장신이면서 경험이 많은 곽태휘를 최후방 수비수로 둔 것도 변화였다.

전반은 팽팽했다. 서울은 곽태휘를 앞세워 수비를 탄탄히 한 뒤 박희성의 머리와 안델손의 한방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전북은 이용의 크로스와 김신욱의 헤더로 맞불을 놓았다. 양 팀 모두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북은 이용의 질 높은 크로스가 배달됐지만 김신욱이 곽태휘의 방해를 받아 제대로 머리에 맞히지 못했다. 서울은 박희성과 안델손이 고군분투했지만 수비에 방점을 두다 보니 2선의 지원이 부족했다.

전북이 후반 초반 영의 균형을 깨자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북의 '자이언트 베이비' 김민재가 코너킥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곽태휘의 방해가 있었지만 이겨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북은 본격적으로 닥공을 꺼내들었다. 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 장윤호를 빼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4-4-2로 전환했다. 최강희 감독의 전략은 주효했다. 전북은 주도권을 완전히 쥔 채 서울을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29분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갈랐다. 전북은 추가시간 김성준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골 차 리드를 지키며 홈 승리를 매조지했다.

전북의 닥공이 서울의 변화를 눌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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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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