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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패럴림픽] 신의현, 애국가 들으며 '글썽'…"약속 지킨 남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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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의현, 양손번쩍
(평창=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신의현이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손을 들고 있다. 2018.3.17 kjhpress@yna.co.kr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러분, 메달리스트를 환영해주십시오!"

17일 저녁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소개가 있자 광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일제히 떠나갈 것 같은 함성을 질렀다.

이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신의현(38·창성건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걸어준 금메달을 목에 두른 신의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여 관중에게 인사했다.

곧이어 장내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신의현은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이 맺힌 채 조용히 애국가 가사를 읊조렸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나온 신의현은 "애국가를 들으며 울컥했다"면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킨 남자가 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공식 메달 세리머니를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이렇게 넓은 광장에서 많은 분이 환영하고 축하해주시니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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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 통과 후 환호하는 신의현
(평창=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7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8.3.17 jjaeck9@yna.co.kr



신의현은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강국인 우크라이나 국가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덧 우크라이나 국가 음을 외워버렸는데, 오늘은 안 듣게 돼서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의현이 한국 동계패럴림픽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그는 베트남 출신의 아내 김희선(31) 씨를 떠올리며 "집에서 아기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에 밥을 먹고 싶다"며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늘 빵과 파스타만 먹으니 온 가족과 함께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장소를 옮겨가며 축하받느라 아직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는 신의현은 언론을 통해 아내에게 "내일이면 올림픽이 끝나는데,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때까지는 꼭 가정에 충실할게"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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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금메달이 보이시나요?'
(평창=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 좌식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신의현이 17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3.17 kjhpress@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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