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평창 동계패럴림픽]평창 내달린 박수혁 “베이징선 메달 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표팀 36명 중 최연소 참가자

스노보드 크로스 상지 장애 부문 21위에 그쳐 결선 진출 실패

“평창은 경험, 확실한 목표 생겨”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확실한 목표가 생겼어요.” 동계패럴림픽 데뷔전을 마친 박수혁(18)은 다부지게 말했다. 22명 가운데 21위의 성적. 아쉬운 결과였지만 첫걸음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

박수혁은 12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 상지 장애(SB-UL) 부문 예선에서 1·2차 합계 성적이 최하위권으로 처지며 상위 16명이 나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수혁은 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 36명 가운데 최연소 참가자다. 경기할 때는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대표팀 내에서는 밝은 성격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지난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선정한 ‘종목별 주목할 선수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박수혁은 레이스를 마친 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두 번째 시도에서 안 넘어지면서 빠르게 내려왔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패럴림픽에서 뛴다는 것이 꿈만 같다. 최연소라고 하니 다른 선수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줬다. 영어가 잘 안돼도 알아봐 주면서 친근하게 다가와줘 스노보드와 조금 더 친숙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수혁은 오른팔이 없는 선천성 지체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몸을 부딪치면서 땀을 흘리는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은 2015년 시작한 스노보드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상지 장애가 있는 선수들은 스노보드를 탔을 때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수혁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그러면서 푹 빠져 있던 게임과도 멀어졌다. 뱅크, 롤러,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스노보드를 통해 고소공포증까지 이겨냈다.

누구보다 장애인들에게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박수혁은 “안방 대회인 만큼 TV에서 조금만 더 중계를 해줬다면 우리 선수들이나 장애인 스포츠를 하려는 선수들에게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박수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실력이 아직 메달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스노보드 서던헤미스피어컵과 월드컵에서 뱅크드 슬라롬 부문에서 각각 11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박수혁의 시선은 중국 베이징을 향해 있다.

“이번 평창 대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 다음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에도 꼭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

<정선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