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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평창 열정 가슴에 품고…스케이트 끈 다시 조이는 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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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평창 ◆

매일경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26일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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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두꺼운 외투를 벗을 계절이다. 성화가 꺼지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단도 해단식을 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동계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 올림픽 영웅들은 지금 기세를 몰아 3월까지 이어지는 시즌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깜짝 활약을 펼치며 평창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컬링 대표팀은 다음달 17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안경선배' 김은정(28·스킵), 김영미(28·리드), 김선영(25·세컨드), 김경애(24·서드), 김초희(22·이상 경북체육회)로 이루어진 여자 대표팀 '팀 킴'은 올림픽 기간에 받은 관심과 성원을 세계선수권까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세계선수권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는 물론이고 출전권을 얻지 못했던 체코, 독일, 이탈리아 등도 참여하기에 진정한 '컬링 퀸'을 가리기 위한 무대로 손색이 없다. 팀 킴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에서 5승6패를 기록하며 6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가 13승 전승을 이루는 광경을 구경만 해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캐나다가 6위에 그치는 사이 한국은 예선 8승1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며 은메달을 획득해 그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이제는 '안방 호랑이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세계선수권 호성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자 대표팀뿐 아니라 남자·혼성팀도 흩어져 자존심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4승5패로 올림픽 최종 7위를 차지한 남자 컬링 대표팀은 다음달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한 단계 높은 곳을 바라보고, 컬링 인기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장혜지(21)·이기정(23)도 4월 21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컬링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야 한다면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강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입장. 다음달 17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또다시 한국 쇼트트랙의 위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임효준(22·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 등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 전원이 그대로 나서고, 넘어지며 놓친 올림픽 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기대감도 높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평창 출전권을 받지 못했던 러시아 쇼트트랙 베테랑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도 이번에는 출전이 예정돼 있기에 전·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사이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상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 출전하는 데 성공한 '김연아 키즈'들도 세계 무대 경험을 계속 쌓아나간다. 여자 싱글에서 선전한 최다빈(18·고려대 입학 예정)과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 페어 김규은(19)·감강찬(23),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도 다음달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도전한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스폰서 없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1년에 20만달러에 달하는 훈련 비용을 충당해왔던 민유라와 겜린은 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후원금이 10만달러를 돌파하는 경사도 맞았다. 부담을 덜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연기를 펼칠 수 있게 된 만큼 더욱 좋은 연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 살펴본 종목은 며칠이라도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무려 7개나 되는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망중한을 즐길 새도 없이 26일 곧바로 비행기에 오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단거리 새 에이스로 자리 잡은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다음달 3일 중국 창춘에서 개막하는 ISU 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퇴촌해 26일 비행기에 올랐다. 형과 누나들을 잇는 '차세대 주역'으로 꼽히는 선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김민석(19·성남시청)과 정재원(17·동북고)도 여자대표팀 김민선(19·의정부시청), 박지우(20·한국체대)와 함께 다음달 1일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ISU 주니어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26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휴식은 조금 미룰지라도 모처럼 동계 스포츠에 모인 국민적 관심을 이어가기 위한 몸짓은 계속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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