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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민기 성추행 세 번째 폭로…“뒤에서 껴안으며 자고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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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SBS funE l 강경윤 기자]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시절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세 번째 폭로가 나왔다.

22일 청주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디씨인사이드 공연뮤지컬 갤러리에서 “이틀간 올라오는 기사들을 모두 읽으며 씁쓸함과 동시에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버젓이 공개되어 나가는 수많은 기사들에 걱정과 무서운 마음까지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는 심경과 함께 글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21일 청주대학교 학생 게시판에서 졸업생 김 모 씨가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또 배우 송하늘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서 실명과 함께 “조민기 교수가 연극학과 제자들을 오피스텔로 불러서 ‘자고 가라’며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조민기의 성추행과 관련해 세 번째로 나선 A씨는 “부푼 꿈만 안고 입학했을 때, 조민기 교수는 정말 멋진 선망의 대상이었다.”면서 “간혹 술자리를 가질 때면 제 옆자리에 와서 손을 잡으며 깍지를 끼고 선을 넘나들 듯 교수로서 할 수는 없는 너무나도 친밀한 스킨십을 해왔지만 군기가 바짝 들어있던 상태의 저는 그저 제가 너무 유난이고 예민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자신이 조민기 교수에게 겪은 성추행 사례를 언급하면서 “2학년 때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들어가게 됐다.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잠든 상태에서 (조 교수가)소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A씨는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저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저희가 사는 세계의 왕은 조민기였다. 그의 눈 밖에 나는 것은 불쌍한 일이었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동정받아야 할 일이었다. 밤이면 혹시라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올까 무서워 떨어야 했지만 낮에 학교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사근사근한 제자가 되어야 했다.”면서 재학 중에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A 씨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38년의 전통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을, 졸업 후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진실되게 연기하며 노력하는 후배들의 앞날에 큰 누를 끼친 것을, 현재 재학 중이며 당장 며칠 뒤 수업을 들어야 하는 후배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준 것을 인정했으면 한다”며 조민기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 “무엇보다도 무서워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민기는 2010년부터 모교인 청주대 예술학부 연극학과 강단에 섰다.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졸업생 중 한 명이 ‘조민기 교수의 교내 성추행 문제’에 대해 제보했고, 이 사실을 전달받은 학교 측은 자체 조사와 징계위원회를 통해 지난 20일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조민기는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에 학교 측은 오는 28일 부로 조민기 교수를 면직할 예정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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