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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PGA 데뷔전 우승 고진영, 한국낭자 4년연속 신인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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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고진영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갤럭시아에스엠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4년연속 신인왕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여자골프의 세계 최고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낭자들은 유독 신인왕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박세리가 처음 LPGA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무려 11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절반이 넘는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은 김세영-전인지-박성현이 연달아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한국이 신인왕을 독식했다. 이들 3명의 신인왕 출신들은 모두 LPGA 투어를 주름잡는 특급스타로 성장했다.

한국의 신인왕 강세는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올해 미국에 진출한 ‘슈퍼루키’ 고진영(23)이 공식 데뷔전에 우승하면서 신인왕의 계보를 이을 태세를 갖췄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2018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대회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한화 약 14억1000만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아직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이 좀 과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이번에 스스로 그 자격을 입증했다. 그만큼 완벽한 우승이었다. 샷 정확도와 경기운영 능력, 정신력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준비된 ‘신인왕’의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이라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숙제와 같은 첫승을 일찌감치 해결한 만큼 앞으로는 더욱 날개를 달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인왕 경쟁자들과의 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점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고진영은 호주여자오픈에서 유력한 신인왕 경쟁자 해나 그린(호주)을 최종일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제압했고 또 다른 경쟁자인 엠마 탤리(미국)와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완승을 거뒀다. 그린은 3위, 탤리는 공동 7위, 홀은 공동 13위에 그쳤다.

기세가 오른 고진영은 호주여자오픈 우승 후 곧바로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2일부터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이어지는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당초 출전권이 없었지만 챔프 자격으로 나갈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뒤 망설임 없이 비행기표를 끊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다. 올해 미국에 진출할 때 목표를 “1승과 신인왕”이라고 밝혔던 고진영이다. 이미 목표의 절반을 이뤄 신인왕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은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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