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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일전 석패한 여자 컬링,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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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여자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접전 끝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김은정 스킵(주장)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2차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토시)에 5-7로 패했다. 이날 오전 1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스킵 레이철 호먼)를 8-6으로 제압한 대표팀은 중간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뜨거운 홈 팬 응원 속에 혈투를 벌였지만 막판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그리고 김은정 스킵 순으로 스톤을 2개씩 던졌다. 선수 모두가 김 씨여서 ‘팀 킴’으로 통한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진 접전이었다. 3-3으로 맞선 6엔드, 한국은 1점 달아나며 균형을 깼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7엔드 스틸(선공 팀이 득점)에 성공, 5-3으로 달아났다.

일본이 자기 가드를 쳐내는 실수로 한국에 기회를 줬다. 한국 스톤이 중앙을 차지한 상황. 일본은 마지막 스톤으로 중앙을 노렸으나 버튼을 그대로 통과해 한국에 1점을 선물했다. 일본은 8엔드 1득점으로 5-4 추격했다. 하지만 9엔드 한국이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마지막 샷이 하우스를 통과하며 2점을 스틸당했다. 5-6으로 역전된 상황에서 마지막 10엔드가 펼쳐졌다. 하지만 일본이 중앙을 차지하고 하우스 주변에 철벽을 치는 바람에 한국이 득점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 여자 컬링은 ‘세계 최강’ 캐나다를 제압하며 메달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들의 팀워크 비결은 컬링 대표팀 구성이 팀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멤버 간 호흡이 중요한 컬링은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을 각 팀에서 차출하는 대부분의 종목과 달리 1개 팀을 대표로 정한다. 경북 의성여고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2006년 경북 의성군에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이 생긴 뒤 의기투합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취미삼아 하던 운동이 팀원 간 끈끈한 애정이 생기면서부터 떼 놓을 수 없는 천직이 됐다.

대표팀은 공교롭게도 성이 모두 같기에 외국인들이 각 멤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2013년 아침식사를 하다가 각자가 먹은 음식이름에서 따온 애칭을 지었다. 애니(김은정), 스테이크(김경애), 서니(김선영), 팬케이크(김영미), 초초(김초희)다.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이 애칭으로 부르는 외국 선수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강릉=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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