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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평창 올림픽]‘밀기반칙’ 실격, 은메달 놓쳐…“눈물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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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500m 결승, 간발의 차 2위로 들어왔지만 2명과 신체 접촉 반칙 판정

17일 1500m 금메달 도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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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0)이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500m에서 실격을 당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42초569)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둘이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향해 들어오며 발을 들이밀었으나 정밀 사진 판독 결과 폰타나의 스케이트 날끝이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최민정의 날끝은 22㎝ 뒤에 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최종 판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최민정은 임페딩(밀기반칙)으로 실격됐다. 이에 따라 2위로 들어온 최민정은 실격됐고 3위로 들어온 야라 판 케르코프(네덜란드)가 은메달,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킴 부탱(캐나다)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레이스 후반 두 명의 선수와 신체 접촉이 있었다. 결승선을 향해가며 마지막 코너를 돌 때 2위로 달리던 최민정이 인코너를 다투다 1위를 달리던 폰타나와 부딪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경기 직후 최민정은 이 부분에서 자신이 실격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부탱과도 접촉이 있었다.

2바퀴를 남겨놓은 채 코너를 돌 때 앞서 있던 부탱이 아웃코스로 추월하려던 최민정을 오른손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있었지만 심판진은 이 상황에서 최민정이 먼저 반칙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아웃코스에서 추월하는 과정에서 부탱이 흔들렸다. 그 부분을 최민정의 실격으로 판정했다고 전달받았다”며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판정은 이미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 모두가 봤지만 최민정은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직후 최민정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애써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떨린 목소리로 인터뷰를 했다.

최민정은 “심판이 본 화면에서는 나한테 실격 사유가 있다고 본 것 같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후회 없지만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것이 생각나 눈물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아직 세 종목이 더 남았으니 집중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4관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최민정은 첫 종목인 500m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전관왕 달성은 무산됐다. 더불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유일하게 500m에서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다시 한번 첫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500m에서 따낸 올림픽 메달은 전이경(1998년 나가노)과 박승희(2014년 소치)가 따낸 동메달뿐이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릉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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