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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평창올림픽 개막 앞두고 찬물 끼얹은 무능한 빙상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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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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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의 무능한 행정력과 적폐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빙상연맹은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21)의 폭행 건에 이어 행정 착오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29)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한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무능과 적폐의 극치를 보여줬다.

코치가 선수에게 손찌검을 하고, 행정 착오로 인해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의 꿈을 하루아침에 짓밟는 일이 우리 빙상계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게 빙상계의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폭행한 코치는 영구 제명됐고, 심석희는 다시 훈련에 복귀했다. 노선영 역시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좌절되면서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수습이 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고, 사기가 꺾인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

모든 책임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게 있다. 김상항 회장은 26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빙상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연이어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폭행 등 인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사안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또 노선영 선수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점,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올림픽 출전권을 재배정 받은 만큼 남은 기간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워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말 뿐인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만약 사과 한 마디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빙상계는 그동안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구타와 파벌 싸움, 심지어 성추행 사건까지 터졌다. 그럼에도 구타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특정 선수들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려는 파벌 싸움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 심석희, 노선영의 사태 또한 빙상계의 오래된 적폐를 제대로 뿌리 뽑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빙상연맹은 곪아터진 적폐를 스스로 청산할 방법을 찾아내고 앞장서야 한다. 또 다시 밥그릇을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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