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빙상계 이어 이번엔 스키까지…조용할 날 없는 올림픽 개최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알파인 스키 경성현.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참 시끄러웠던 빙상계의 파문 여파가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엔 스키계가 말썽이 됐다. 올림픽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국 한국은 조용할 날이 없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스키·스노보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는 4명이었는데, 이는 기존에 알려진 9명에서 5명이 빠진 것이었다.

스키협회는 당초 개최국 쿼터 4장 이외에 추가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국제스키연맹(FIS)이 규정한 출전 기준에 따르면 올림픽 자력 출전이 가능한 한국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5명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중 경성현(28·홍천군청)은 지난 24일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단복까지 지급받은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선수로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스키협회는 "출전권이 좀 더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있으라는 의미에서 출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는 협회의 설명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최종적으로 4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과정도 매끄럽지는 않았다. 정동현(30·하이원)과 김동우(23·한국체대), 강영서(21·한국체대)와 김소희(22·단국대)가 출전한다. 당초 한 장이 더 나온다는 판단으로 경성현까지 5명의 대표팀을 구상했던 협회는 4장이 확정되자 경성현을 제외했다.

이는 새롭게 지어진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한국선수가 뛰어야 한다는 논리가 작용했다. 경성현의 경우 정동현과 같은 회전, 대회전 종목이 주종목인 반면, 김동우는 활강, 슈퍼대회전, 알파인복합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활강, 슈퍼대회전에 한국선수를 뛰게 하겠다는 의지지만,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명분이다.

뉴스1

노선영(29·콜핑팀).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키에 앞서 빙상계에서도 최근 끊이지 않고 잡음이 나왔다.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21·한국체대)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상연맹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착오로 인해 노선영(29·콜핑팀)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노선영의 경우 출전권 재조정에 따라 1500m 출전권을 확보, 올림픽에 나갈 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 선수 2명이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하면서 생긴 '행운'이었다.

빙상협회는 사태가 발생한 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 또 노선영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기보다는 선수촌 퇴촌을 명령하면서 오히려 화를 키운 셈이 됐다.

노선영은 선수촌에서 나온 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빙상협회,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부조리와 어두운 면을 여러차례 폭로했다. 이 상황에서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닐 터다.

2전 3기 끝에 일궈낸 동계올림픽 개최. 여기에 북한의 참가와 단일팀 구성 등으로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오히려 내부에서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일들이 자꾸만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starburyn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