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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알고보면 재미있는 평창④]'빙속여제' 이상화 동계올림픽 3연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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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이상화가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강세였다. 하지만 최근엔 체격적 열세를 딛고 아시아 선수들이 단거리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고 있다. 한국의 ‘빙속여제’ 이상화(29)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3연패를 노린다. 최근 일본 고다이라 나오(30)에게 왕좌를 내줬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네덜란드의 인기 스포츠 종목이다. 축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주법과 도구에 대한 개발도 네덜란드가 선두주자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의 스피드 스케이팅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체격과 체력, 기술력에서 밀리던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세계 정상권에 오르는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국 역시 꾸준히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키웠고 그 결실을 맺었다. 한국의 동계 올림픽 최초 메달의 주인공도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1위와 0.01초 차로 은메달을 따낸 김윤만이다. 이후 쇼트트랙에 밀리는 듯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이규혁, 이강석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이승훈이 50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더니 1만m에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단거리 종목인 500m에서도 모태범이 깜짝 금메달을 따냈고 이상화가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의 동반 활약 속에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기점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을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으로 이끈 이상화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연거푸 제패한 이상화는 세계신기록(36초36)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시즌부터 2년여 동안 일본의 고다이라에게 철저히 밀렸다. 고다이라는 2016년과 2017년 시즌 국제 및 일본 대회에서 금메달 24개를 휩쓸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위상은 4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 고아다이라는 2010년 벤쿠버에서 12위, 2014년 소치에서 5위에 그쳤지만 네덜란드 유학 이후 최고의 선수로 급성장했다. 2016년부터 패배를 모르는 고다이라다.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노트도 평창 올림픽에서 고다이라의 500m 금메달을 예상했다.

도전자의 위치로 내려온 이상화지만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고다이라와의 기록 차가 각각 0.21초, 0.25초로 시즌 초반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상화는 지난 12일에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강원 대표로 출전해 38초 21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맹훈련 중인 이상화는 다음달 6일 입촌 전까지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 계획이다. 복수의 빙상연맹 관계자는 “최근 고다이라가 최강자로 올라서긴 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린다. 고다이라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부담감 속에 긴장하게 되면 경험 많은 이상화가 유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자 단거리 강자인 모태범(20)과 장거리 최강인 이승훈(30)도 각자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를 올림픽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모태범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한 모태범은 20㎏을 감량하는 등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메달사냥에 나선다. 이승훈도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4년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2010년 밴쿠버를 뜨겁게 달궜던 한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주자 삼총사가 평창의 금빛 질주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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