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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거미 손’ 달튼 “한국 ‘밥심’으로 철벽 방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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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아이스하키 미디어데이 행사 / 백지선 감독 “목표는 변함없이 金 / 단일팀, 함께 힘 합쳐 최선 다할 것”

남자 아이스하키 ‘백지선호’의 수문장 맷 달튼(32·안양 한라)은 유독 먹성이 좋다. 그는 캐나다 출신의 귀화선수이지만 유독 한국의 ‘매운맛’을 즐겨 찾아 점심시간만 되면 김치찌개를 찾는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선수식당의 황대진 조리실장도 “식탐에 관한 한 남자 아이스하키 귀화선수들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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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2일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한국표 밥심으로 무장한 달튼이 “평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의 붙박이 골리인 달튼은 해외 언론이 ‘거미 손’이라고 극찬할 만큼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그는 22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매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에서 하나로 뭉쳐서 싸울 준비가 다 돼 있다. 빙판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튼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경이로운 선방쇼를 펼쳐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캐나다(세계랭킹 1위)와 핀란드(4위), 스웨덴(3위)과 차례로 맞붙어 모두 졌지만 세계적 강호들을 상대로 4점 차 이내의 선전을 펼쳤다. 선수 중 단연 발군은 수문장 달튼이다. 그는 3경기에서 상대 유효슈팅 총 156개 중 무려 143개(선방률 91.7%)를 막아내며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뛰다 2016년 3월 한국인으로 귀화해 태극전사가 된 달튼은 골문을 막는 한국의 철옹성이 돼 달라는 뜻의 ‘한라성’이라는 한국 이름도 얻었다.

달튼은 “귀화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헌신했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귀화선수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 세계에 우리가 어떤 팀인지 반드시 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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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


남녀 대표팀 총괄 디렉터인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은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해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저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다. 함께 힘을 합쳐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감독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변함없이 금메달이다. 지기 위해 준비할 거면 우리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천=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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