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IOC가 먼저 “북 선수 5명 뛰게하자”…우리쪽 “3명만 받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막전막후]

IOC 제안에 도종환 장관 한국에 전화

아이스하키협회·감독과 출전수 조율

국제연맹은 ‘북 5명 고정출전’ 위해

경기 엔트리 22명→27명 확대 제안

우리쪽, 공정성 이유로 22명 고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올림픽 한반도 선언’ 발표 뒤 현지 인터뷰에서 남북한 올림픽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아이오시의 4자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팀 엔트리는 원래 23명이고, 경기 출전 엔트리는 22명이다. 애초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6명 안팎의 북한 선수들이 합류해 팀 엔트리를 29명으로 늘릴 것이라는 게 남쪽 관계자들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아이오시는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 팀 엔트리 23명에 12명의 북한 선수를 추가해 35명까지 늘려줬다. 하지만 경기 출전 엔트리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도종환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조율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이오시에서는 북한 선수가 한 경기에 5명이 고정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통화했다. 협회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북한 선수) 3명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어서 결국 (경기당 북한 출전선수는) 3명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북한 선수 5명 출전 제안이 북한의 의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 장관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북한 선수 5명을 고정 출전시키기 위해 (규정상 팀 엔트리 22명을 모든 팀에게 적용시켜) 27명까지 늘린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아이오시와 우리가 공정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확고불변의 팀 엔트리까지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르네 파젤 회장의 각별한 관심 때문이다. 파젤 회장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대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남북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남북 선수들과 어울려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세계 최고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대거 불참하게 되자 남북 단일팀을 통해 흥행 계기를 만들려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파젤 회장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나온 반발도 적절하게 조정해 무마시켰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조율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현지시각으로 오전에 마무리되는 등 순탄했다. 도 장관은 “아이오시가 추구하는 상호이해, 대화, 평화의 가치와 우리가 주장한 올림픽을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건설이라는 취지가 잘 맞았다. 북한 선수단에 쇼트트랙 선수 2명이 추가됐을 뿐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 알파인스키 3명, 피겨 페어 2명, 단일팀에 포함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그동안의 남북 간 접촉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