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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왜 단일팀 약칭은 COR? IOC 남북 올림픽 참가 결정문 '10문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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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에 참석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부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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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결성과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 등이 결정됐다. 토마스 바흐(65·독일) IOC 위원장은 "긴 여정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결정을 통해 올림픽이 벽을 쌓지 않고, 다리를 놓는다는 걸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IOC의 결정 내용을 문답을 통해 정리했다.



Q : 남북 단일팀 구성은.

A : IOC는 '올림픽 한반도 선언'이라는 결정문에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으로 결성해 출전한다"고 명기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코리아'라는 팀으로 나선다. 유니폼엔 푸른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승리할 경우)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국가 대신 튼다. 한반도기와 아리랑은 1989년 남북체육회담에서 단일팀 국기와 국가로 합의됐다.




Q :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은 처음인가.

A : 그렇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등 단일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한 적은 있지만 올림픽에선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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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위한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는 등의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진은 2006년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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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왜 단일팀 명칭은 'KOR'이 아닌 'COR' 인가.

A : IOC는 "남북 단일팀의 영문 머리글자는 'COR'로 쓴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공식 영문 약어는 KOR(Republic of Korea), 북한은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다. 단일팀이기에 KOR과 DPRK란 명칭을 모두 쓸 수 없었다. 그래서 고려 시대 때 불렀던 프랑스어 COREE에서 단일팀 약어 명칭을 찾아 적용했다. COR 표기는 개·폐회식 남북한 공동 입장 때에도 활용된다.




Q : 북한 선수단, 누가 오나.

A : 당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로 했던 북한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평창올림픽 자력 출전권을 확보했던 피겨 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염대옥·김주식 조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출전 신청 마감 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출전권을 차순위인 일본에게 넘겼다. 그러나 IOC는 이번 회의를 통해 이들을 구제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과 함께 쇼트트랙 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 각 3명 등 선수 22명에 출전기회를 줬다. 코치를 포함한 임원 24명을 포함해 북한 선수단은 총 46명이다.




Q : 남북 단일팀은 다른 팀에도 적용되는가.

A : 아니다. 빙상·스키·썰매 등 그 밖의 종목은 원래대로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어 경기에 출전한다. 각 선수들의 국가명도 KOR과 DPRK로 소개하고,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사용한다.




Q : 남북 공동 입장은 어떻게 하나.

A : 코리아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개최국 자격으로 맨 마지막에 입장한다. 이들은 특별 단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워 행진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처음 남북 공동 입장이 시작된 이후 이번 평창올림픽까지 국제대회에서만 10번째 공동 입장이다.




Q : 기수는 누가 맡나.

A : 남북에서 남녀 각 1명씩 맡는다. 첫 공동 입장이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남측 여자농구선수 정은순, 북측 남자유도선수 박정철이 맡았다. 이 때부터 기수를 정할 때, 남녀북남→남남북녀 패턴이 번갈아 이어졌다. 이번 평창올림픽엔 남남북녀로 기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선 경기 일정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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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올림픽 참가 관련 회의 직후 손을 맞잡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 둘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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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북한 선수단은 언제 들어오나.

A : 대회 개막 8일 전인 다음달 1일 남측으로 들어와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보안에 따라 대학 캠퍼스 기숙사 등 다른 거처에서 묵을 가능성도 있다. 또 북한 선수 22명 전원은 올림픽 기간 IOC의 도핑 검사도 받는다.




Q : 북한 선수단의 체재 비용은 누가 대나.

A : IOC는 '북한 선수단이 필요한 어떠한 기술적 장비도 모두 IOC와 협력 단체들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촌·경기장 등에서 소모하는 물품 등은 남측에서 제공해야 한다. 예술단·응원단 체재 비용도 마찬가지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재 품목 문제는 외교부, 유엔 등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Q : 북한 기자단도 온다는데 규모는.

A : 21명의 보도진이 남한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9일 공식 개장한 강원도 평창의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작업 공간을 따로 배정받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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