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포핸드 보완, 네트플레이도 향상
2년 전 1회전 0-3 패배 설욕할지 관심 집중
정현이 20일 2018 호주오픈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3-2로 누르고 16강에 오른 뒤 기자회견을 하며 웃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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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태양’ 정현(22·세계 58위·한국체대)과 ‘돌아온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계 14위·세르비아). 둘이 2년 만에 다시 만난다. 22일 오후 5시(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4회전(16강전)에서다.
2016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는 정현이 당시 절정의 기량인 조코비치한테 0-3(3:6/2:6/4:6)으로 완패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외신들은 조코비치의 우세를 점치지만, 지난 20일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3-2(5:7/7:6<7:3>/2:6/6:3/6:0)로 제압한 정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세계 22위 알베르트 라모스비뇰라스(스페인)를 3-0(6:2/6:3/6:3)으로 완파한 뒤 정현에 대해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 약점이 별로 없는 선수”라고 칭찬하며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만 6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로이 에머슨(호주)과 함께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는 강호다.
정현은 지난해 말 21살 이하 8명의 차세대 기대주들이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한 뒤 자신감이 충만해져 이번 호주오픈에서 잠재력을 다시 폭발시키고 있다. 세계 1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랜드슬램 대회 16강 진출은 1981년 유에스(US)오픈 여자단식의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유에스오픈 남자단식의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4번째이고, 이형택 이후 10년4개월 만의 쾌거다.
노박 조코비치가 2018 호주오픈 3회전에서 샷을 하는 모습. 호주오픈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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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현은 그동안 약점이던 포핸드스트로크를 보완해 공 스피드와 파워가 향상됐고, 발리 플레이도 적절이 구사하는 등 경기운영 능력도 좋아졌다. 상대의 강스트로크를 빠른 발을 이용해 받아내는 리턴샷 능력도 더 좋아졌다. 박용국 <스포티브이>(SPOTV) 해설위원은 정현에 대해 “그동안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는데 공격형으로 바뀌었다. 위너 포인트가 많아졌다.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플레이하던 것에서 벗어나 네트플레이도 많아졌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정현과 조코비치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둘 다 양손 백스트로크가 주무기이고, 리턴샷과 코트 커버 능력이 뛰어나다. 경험에서는 단연 조코비치가 앞선다. 결국 난타전이 벌어져 랠리가 이어졌을 때, 누가 더 강한 체력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지난해 넥스트 제너레이션스 파이널스 우승 뒤 국내 이벤트 행사에 참여해 “앞으로 상대를 질리게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베테랑 조코비치를 어떻게 괴롭힐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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