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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역 라이벌’ 롯데-NC의 공통 고민, 해결책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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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지역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이번 오프시즌의 고민거리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 역시 닮아가는 모양새다.

롯데와 NC는 지난해 정규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승자는 NC였다. 지난해 양 팀의 순위 레이스와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지역라이벌 구도를 절정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NC의 KBO리그 무대 진입 과정에서 당시 창원, 마산 지역을 제2연고지 격으로 생각하고 있던 롯데의 날카로웠던 반응은 양 팀의 라이벌 구도를 촉발시킨 시작이었다. 이후 NC의 비약적인 성장세와 롯데의 부진, 2016년 NC의 일방적인 우세와 지난해 롯데의 복수혈전 등 화제거리가 다양했다. 지역 라이벌 사이의 스토리라인은 더욱 풍부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채워나갈 여백들이 많다.

그리고 2018년을 앞둔 현재, 양 팀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으며, 그 해결책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롯데와 NC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전 포수의 공백이 생겼다. 롯데는 강민호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떠났다. 14년 동안 안방을 책임진 주전 포수가 사라졌다. NC 역시 2013년 1군 진입 이후 줄곧 주전 포수마스크를 썼던 김태군이 경찰야구단으로 입대했다. 언젠가는 이들의 후계자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는데, 그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강민호의 공백이 영구적이고, 김태군의 부재는 한시적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내년 시즌 포수 자리에 대한 걱정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일단 양 팀 모두 오프시즌 포수 자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구단 차원의 움직임은 없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전력을 강화시키는 해결책은 일단 생각하지 않고, 내부 육성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한다. 롯데는 기존의 나종덕과 김사훈, 안중열, 그리고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나원탁까지 젊은 포수들 간의 경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할 복안이다. NC도 다르지 않다. 신진호와 박광열, 두 명의 젊은 포수들을 축으로 주전 경쟁이 시작될 전망. 여기에 김종민, 롯데와 kt, LG를 거쳐 NC에 입단한 윤수강(개명 전 윤여운), 그리고 올해 신인 김형준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경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만약 포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즌에 돌입한 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강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마저 같다.

여기에 좌완 투수의 부재라는 고민도 있다. 롯데는 현재 이명우와 고효준 외에는 1군에서 활용할만한 즉시 전력 투수가 없다. 선발진에는 브룩스 레일리 1명만이 있던 상황이었다. NC도 구창모를 제외하면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좌완 투수가 전무하다. 최성영, 민태호, 손정욱 등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R그나마 군 복무를 마친 노성호가 주목받는다. 젊은 좌완 투수들의 군 입대라는 공백도 같다. 롯데는 지난 2년 간 쏠쏠한 활약을 펼친 김유영이 상무에 입대했다. NC 역시 원포인트 역할을 했던 임정호도 김유영과 나란히 상무에 입대했다.

좌완 투수의 부재도 오프시즌 양 팀 모두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이를 외국인 선수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롯데는 이미 브룩스 레일리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를 데려왔다. 레일리와 함께 좌완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상하고 있다. 좌투수 라인업을 외국인 투수로 강화했다. NC 역시 비슷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새롭게 합류한 로건 베렛에 이어 대만 출신 좌완 투수 왕웨이청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단은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고 조심스런 반응이지만,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스탯’은 “NC가 왕웨이청 영입에 근접했고, 80~1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왕웨이청의 NC 합류를 기정사실화 했다.

듀브론트와 왕웨이청 모두 150km에 가까운 빠른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들이다. 비슷한 유형의 좌완 투수들이 팀에 합류해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을 씻겨주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지난해 성적도 비슷했던 양 팀이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게 된 이번 오프시즌, 공교롭게도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도 닮아가는 듯하다. 과연 양 팀이 택한 고민해결책이 정규시즌 어떤 결과를 낳게 할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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