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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또 다른 형태의 중심으로, 다시 잘 나가는 2002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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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해설가 이어 홍명보-박지성 등 행정가 변신

박항서-정해성 코치는 베트남에 축구 전도사

뉴스1

2002년 월드컵 멤버들에게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히딩크 버금가는 인기몰이 중이다. (디제이 매니지먼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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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 팬을 넘어 전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던 2002 월드컵도 벌써 16년 전의 일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뀔 채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때를 떠올리고 있다. 그만큼 당시의 금자탑이 눈부셨다는 방증이고 한편 이후 후배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다소 아쉬움이 남아 상대적으로 더 빛이 밝은 영향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당시의 주역들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현영민(전 전남드래곤즈)을 끝으로 이제 더 이상 필드를 누비는 전사들은 없다. 하지만 그때 4강 신화를 작성했던 23명은 또 다른 모습으로 왕성하게 뛰고 있다. 그때의 코칭스태프들까지도 잘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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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로 돌아온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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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해설위원 대세에 행정가군 가세

2002년 멤버들이 축구계 안팎에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행정가 변신을 선언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다. 감독으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뒤 이후 일선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던 그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의 대규모 인사개편 때 파격적으로 등장했다.

언젠가는 한국 축구를 위해 일을 해야 할 자산이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으나 이렇게 빨리,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과 행정력 부족으로 비난의 중심에 놓여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중심에 들어올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

홍 전무이사는 "워낙 한국 축구가 위기라 당연히 부담은 느낀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 그건 아니다"고 말한 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을 내렸고 그래서 결정이 오래가지 않았다"는 말로 다시금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겠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런 홍명보 이사와 함께 행정가의 길로 들어선 이가 박지성이다.

FIFA 마스터코스를 이수하는 등 이미 행정가로 방향을 세워 놓고 있던 박지성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협회 관계자는 "박지성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공을 많이 들였다"고 귀띔했다.

해가 바뀌어 또 다시 행정가 변신을 선언한 2002 멤버가 있으니 바로 최진철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다. 최진철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한 지붕 아래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신임 경기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한 축구인은 "K리그 모든 경기운영을 총괄하는 경기위원장 본연의 임무와 함께 축구협회와의 가교 역할도 맡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들 이전, 은퇴한 2002 멤버들이 가장 많이 걷고 있는 길은 지도자였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유상철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K리그 클래식 지휘봉을 잡고 있고 윤정환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를 이끌며 J리그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는 휴식 중이나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을 빼놓을 수 없고 아마추어의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도 있다. 수원삼성의 김태영-이운재-최성용 코치, 서울 이랜드의 최태욱 코치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에도 2002 멤버의 힘이 녹아들고 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코치와 '에너자이저' 차두리 코치가 신태용 감독을 보필 중이다.

지도자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해설위원이다. 예능과 축구해설을 오가는 안정환과 이천수를 비롯해 이영표, 송종국, 김병지 해설위원들이 현역 시절의 노하우를 살려 축구 팬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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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HAGL FC 총 감독이 빈즈엉 컵 대회 우승 후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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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정해성, 베트남에 부는 축구 한류

최근에는 당시 히딩크 감독을 도와 어머니 역할을 했던 코치들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핌 베어벡 코치, 김현태 GK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이끌었던 정해성 코치와 박항서 코치가 나란히 베트남으로 날아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동시에 잡았다. 박 감독은 지난달 A대표팀을 이끌고 그들의 라이벌 태국을 2-1로 꺾으며 큰 호응을 얻었고 현재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팀을 8강으로 견인하며 '박항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U-23 대표팀이 한국과 대등(1-2)하게 싸우고 호주를 제압(1-0)하자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항서 리더십이 크게 조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해성 감독 역시 박항서 감독과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프로축구의 명문클럽 호앙아인 잘라이(HAGL) FC의 총감독으로 부임했다. '총감독'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프로팀은 물론 연령별 팀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는데, 그만큼 신뢰가 두껍다는 방증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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