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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포수왕국 입성한 조인성 "희생가치 알려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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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의 조인성 코치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 이후 포토타임을 갖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첫 째도 둘 째도 희생이다. 나부터 희생하는 코치가 되겠다.”

20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코치로 새 출발 하는 두산 조인성(42) 신임코치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부터 두산 배터리 코치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조 코치는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뒤 “선수들이 먼저 다가올 수 있는 코치가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998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조 코치는 지난해까지 20시즌 동안 1948경기에 출장한 국가대표 포수출신이다. 주자가 도루를 하면 일어서지 않고 2루로 송구해 ‘앉아 쏴’라는 애칭을 가졌을만큼 강견을 자랑했다. 통산 186홈런 801타점으로 일발장타를 갖춘 공격형 포수로도 각광 받았다. 2012년 SK, 2014년 한화에서 안방을 지키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고 곧바로 두산 코치로 부임했다. SK 시절 배터리코치로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을 이상적인 지도자로 꼽은 조 코치는 “김 감독님은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서도 때로는 강단있는 결정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기 때문에 나 역시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포수왕국’이 전통이다. NC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kt 조범현 전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삼성 진갑용 코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홍성흔 코치 등이 대표적인 ‘베어스 출신 포수’들이다. 현역 중에도 국내 최고로 꼽히는 양의지를 포함해 차세대 안방마님 박세혁이 버티고 있다. 조 코치는 “포수왕국에 코치로 부임했다는 것부터가 부담이다. 이런 팀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시절인 지난 5월 사실상 전력외 통보를 받은 뒤 8개월 가량 나름대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도 했다. 그는 “현역 때 메모했던 것들,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모습 등을 돌아보며 더 공부해야 할 부분과 지켜나가야 하는 것들을 분류하며 시간을 보냈다. 팀에 누가 되지 않으려면 나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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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신입 코치들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 이후 포토타임을 갖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환 코치, 조인성 코치, 정재훈 코치, 김태균 코치.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포수가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희생’을 꼽은 조 코치는 “희생정신이 없으면 팀을 끌어 갈 수가 없다. 좋은 포수들이 많으니 이들이 좋은 컨디션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내 임무다. 우승 경험이 있는, 앞으로도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에 온 만큼 선수들과 똘똘 뭉쳐 두산 팬에게 큰 기쁨을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대 최고 포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 SK 박경완, 삼성 진갑용 코치와 지략대결도 백미가 될 전망이다. 그는 “현역 때부터 함께 땀흘린 소중한 선배들이다. 선의의 경쟁관계를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이어나간다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직접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 포수가 역시 최고’라는 찬사를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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