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사실은 이렇습니다]아이스하키, 출전자격 없었다? 우리선수 피해는?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일팀 구성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아시아경제

새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국제종합경기대회 첫 남북 단일팀 여부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 올림픽참가 회의'에서 결정된다. 남북은 물론 결정권을 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북한 선수 일부를 추가하는 단일팀 구성방안에 긍정적이다. "우리쪽 선수단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피해가 없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단일팀을 둘러싼 진실과 오해를 알아보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당초 출전 자격이 없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서 2006년 토리노올림픽까지는 개최국이 자동출전했으나 이후부터 없앴다. 종목 특성상 국가간 전력차가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다 2014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대회진행방식을 바꿔 개최국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남자 아이스하키가 12개 팀, 여자는 8개 팀이 출전해 조별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순위를 가린다. 연맹이 이처럼 규정을 바꾼 데는 2013년 협회장으로 취임한 정몽원 회장의 힘이 컸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잔치인 만큼 우리가 못 나가면 안 된다"며 국제연맹을 꾸준히 설득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연맹에서는 당초 한국이 세계랭킹 18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로선 불가능한 계획이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전력상승을 위해 외국인 선수와 해외 지도자 영입, 올림픽 준비기간 대표팀 투자계획 같은 것을 요구했고 협회에서도 이를 수용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개최국 자동출전이 결정되면서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과 단일팀 되면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올림픽 엔트리는 23명, 이 가운데 22명이 경기에 나간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많아 필드 플레이어 5명이 4개 조로 나눠 번갈아가면서 뛴다. 현재 논의중인 구상대로 단일팀이 되면 엔트리는 26~29명까지 늘어난다. 남북 단일팀이라는 취지를 살리려면 북한 선수 몇명은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다. 우리 선수 중 일부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인기 종목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 커지나?
여자 아이스하키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진 점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이번 올림픽 남북단일팀을 계기로 찾는 사람이 늘고 저변이 확대된다면 향후 대학이나 실업팀 창단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실업팀은 커녕 학교팀도 없다. 정부 관계자는 "실업팀을 만드는 등 정부가 비인기종목을 직접 지원하긴 어렵지만 관련 협회나 지자체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은 어떻게 결정됐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현 여권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논의됐다. 지난 4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나 평화올림픽 5대구상을 논의했다. 5대구상은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IOC와 협의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북한 선수단 육로이동, 올림픽 전야제 등으로 최근 남북회담을 통해 대부분 실현될 전망이다.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를 제외하면 올림픽 출전종목이 사실상 없는 만큼 우리가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단일팀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지난 7월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포함해 여러 공식석상에서 단일팀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과거 1964년 도쿄올림픽에 앞서 IOC가 남북단일팀을 제안하는 등 그간 IOC 안팎에서는 단일팀이 낯선 이슈가 아닌 셈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