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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체력 아끼고, 밀집수비 뚫고…김봉길호 '우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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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호주전에서 이근호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 기자]우승하는 팀은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하게 출발했던 김봉길호가 정상에 서려면 이제부터는 정상궤도에 올라야 한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세 경기에서 모두 고전했다는 말도 과장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U-23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 무대에서 강팀들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초반에 부진해도 중후반을 지나면서 조직력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지금 김봉길호에게도 이러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회 전 손발을 맞춘 기간이 한 달 정에 불과했기 때문에 더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실제로 1, 2차전을 지난 후 3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체력 저하로 진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3-0으로 앞서가는 등 경기력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U-23 대표팀의 궁극적인 도착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번 챔피언십의 경험이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난관을 뚫고 정상에 오르면 팀이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 해야 하는 이유다.

정상으로 가는 길, 대진운은 좋은 편이다. 8강 진출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말레이시아를 23일 만난다. 말레이시아는 C조에서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아의 복병으로 떠올랐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수준 차는 큰 편이다.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최대한 여유롭게 승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편하게 이겨야 좋다.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가운데 하나를 만난다. 두 팀은 한국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는 3일을 쉬고 준결승에 나선다. 반면 한국은 이틀 밖에 쉴 수 없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힘을 빼면 체력적으로 불리해진다.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90분 내에 끝내는 게 이상적이다.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한다. 베트남, 시리아전에서는 데 상대의 스리백 전술을 공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상대할 말레이시아도 같은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선 두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세 경기를 통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이근호가 급부상한 건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확실하게 찾지 못해 조별리그를 실험의 창구로 활용했다. 김건희, 박인혁 등을 골고루 출전시켰다. 이근호는 혼자 세 골을 책임지며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가장 강력한 카드를 찾았으니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호주전서 U-23 대표팀은 세 골을 넣은 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8강 상대가 말레이시아라 해도 쉽게 보면 안 된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는 카운터 어택이 좋고 이번 대회 준비를 많이 한 팀으로 알고 있다”라며 경계했다. 주전 미드필더 한승규도 “말레이시아는 결코 약팀이 아니다. 8강 진출한 모든 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더 많은 옵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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